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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09 17:18:47
  • 최종수정2022.11.09 19:13:04

이정균

시사평론가·전 언론인

청주시가 KTX 오송역 명칭변경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현재의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이다. 조사 대상은 청주시민 1천명과 전국의 철도 이용객 1천명이다. 청주시가 내세운 청주오송역 개명 사유는 '대부분의 고속철도역에 지자체명 포함' '오송과 청주는 하나의 지자체라는 공동체 의식 강화' '국가 X축 중심역이자 철도친화도시로서의 청주 이미지 향상' '철도 이용객 혼선 방지' 등이다. 모든 사유는 청주에 방점이 찍혀있다. 청주시의 주장이 옳아 보이기는 하나 지난 10월에 진행된 주민 의견 수렴에서는 청주오송역 개명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동수로 나왔다고 한다.

*** 청주에 방점 찍힌 '청주오송역'

처음 KTX오송역이 생길 때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기 이전의 청원군 강외면 오송 지역이었으므로 오송역 명칭이 자연스러웠지만 통합 청주시가 된 이후에도 계속 오송역 명칭을 그대로 가져가는 데는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청주오송역'으로의 개명에 흔쾌히 동의하기는 망설여진다. 세종역 신설 주장 때문이다. 세종역 신설을 강하게 추진하는 세종시를 향해 이미 오송역이 세종시 관문역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니 세종역 신설은 불가하다는 게 청주시와 충북도의 입장이다. 또, 세종시 건설 자체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충청권에 입지한 것이었으므로 충청권 상생 차원에서도 오송역을 껍데기로 전락시킬 수 있는 세종역 신설은 절대 안 된다는 논리였다.

그랬는데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면 세종시 시각에서 볼 때 "오송역은 청주의 역입니다"라며 대못을 박아 버렸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오송역이 세종시 관문역이라더니 청주라는 지명을 넣어 개명하려는 것을 상생의 이웃인 세종시가 어떻게 해석하겠는가. 청주오송역으로 개명하는 것이 청주로서는 이익이 크다 해도 세종시에게 세종역 추진 동력을 더 추가해 주는 계기가 될 우려를 지적하고자 한다. 물론 오송역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세종시는 세종역 신설 추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긴 하다. 차라리 오송역 명칭에 '세종'을 넣는 방안을 세종시와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종역 신설 요구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충북도가 동의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는 지난 정부도 현 정부도 동일한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이낙연 총리와 김현미 국토부장관, 윤석열 정부 원희룡 국토부장관도 이 원칙을 고수 중이다. 세종역 신설 주장이 현재까지는 경제적 타당성에 미치지 못하고 정부를 설득시키지도 못했으며 충북도의 동의를 받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세종시는 총력을 동원하여 끈질기게 세종역에 매달리고 있다.

과거 세종시 국회의원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전 세종시장(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최민호 현 세종시장(국민의힘) 역시 세종역 신설 추진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다. 불과 한 달 전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회 출입 충청권 기자간담회에서 KTX 세종역 신설 의지를 강하게 밝히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건립에 대비해 KTX세종역은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지방선거 때 공약에는 세종역 신설을 확고하게 넣지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 집무실을 세우고 중이온가속기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완공되면 오송에서 내려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 단순히 오송역 살리고 세종역 살리는 문제가 아니다"고 공언했다.

*** 세종역 저지 명분 약화 없길

지금 이 시각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총회 참석 차 벨기에 브뤼셀에 출장 중이다. 충북·충남·대전·세종 4개 시·도가 '충청권메가시티'라는 이름으로 힘을 합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와 경쟁을 벌이는데 12일 집행위원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충청권은 상생의 동반관계이자 동시에 경쟁관계이기도 한 냉혹한 현실에 서 있다.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명칭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의 논거로 광주송정역과 평택지제역의 사례를 들지만 이들 역명은 동일한 지자체 내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되었다. 그러나 오송역은 청주와 오송이라는 동일한 지자체 내의 문제와 함께 세종시 관문역이라는 또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송역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과 경우가 다르다.

바람직하기로는 청주오송역으로 개명하여 청주가 얻게 되는 유무형의 플러스 요인 때문에 세종역 신설 저지 명분이 약화되지 않아야 하는 건데 세상 이치가 어느 일방만 좋은 쪽으로 작동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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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