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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귀책선거구 후보 안낸다"…민주당은

충북 5곳 보궐지역 중 1곳만 후보 공천
청주시의회 여·야 동수 가능성도 생겨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이목 집중
지역정가, "무소속 출마 꼼수 예상"

  • 웹출고시간2024.01.16 18:01:18
  • 최종수정2024.01.16 18:01:18
[충북일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귀책사유 재·보궐선거 무공천 발언에 대해 청주시의회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 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귀책으로 치러지게 된 재·보궐선거에는 우리 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충북에서는 이번 총선에 5곳에서 광역·기초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국민의힘은 이 중 4곳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박정희 전 청주시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오창읍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고, 더불어민주당 한재학 전 청주시의원이 일신 상의 이유로 같은달 의원면직을 하면서 복대1동·봉명1동에서도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한 전 의원과 선거구가 겹치는 국민의힘 이욱희 충북도의원도 총선 출마를 이유로 도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복대1동·봉명1동은 광역의원 보궐선거와 기초의원 보궐선거를 동시에 치르게 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국민의힘 이영순 제천시의원의 낙마로 교통·남현동·신백동 역시 보궐선거를 하고, 국민의힘 장옥자 괴산군의원도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받아 청천면·청안면·사리면도 보궐선거 대상지역이 됐다.

이번 한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충북지역 5곳의 보궐선거 중 국민의힘은 청주시의원 복대1동, 봉명1동 보궐선거에만 후보를 낼 전망이다.

나머지 4개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이 선거를 치를 공산이 크다.

특히 이번 한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하던 청주시의회는 여·야 동수를 이룰 가능성도 생겼다.

민주당이 두 곳 모두 후보를 낼 경우 2석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청주시의회는 국민의힘 21석, 민주당 20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재산 신고를 누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조 청주시의원까지 당선 무효가 될 경우 민주당이 의회 내 동수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검찰은 이 의원에게 당선무효형이 벌금 300만원 구형했다.

형이 확정되면 국민의힘은 이 곳 역시 귀책사유로 인해 공천을 할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청주시의회 내 여·야가 동수가 되면서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

한편 이번 국민의힘의 방침에 따라 민주당 중앙당의 결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아직 어떠한 답을 내리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보궐선거에 대해서 신중히 보고 있는 만큼 공천 과정과 결과를 충북도당도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귀책사유 선거구 무공천 원칙을 내세웠지만 일부 예비주자들은 탈당을 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꼼수를 부릴 수도 있다"며 "선거구민들의 날카로운 정치의식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 총선특별취재팀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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