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감정서 '컴퓨터체' 작성…청주대 고가 유물 갈수록 의문

감정 의견, 사전 아니면 사후에 작성돼야 가능
감정문장도 2~3줄에 복수감정도 사실과 달라
감정위원 "청주대 최종 구입가는 우리도 몰라"

  • 웹출고시간2015.04.29 19:09:48
  • 최종수정2015.04.29 19:09:48

청주대 유물구입 감정위원들이 작성한 청자음각연화문유개사이호, 백자투각파초문필통, 백자청화모란문병 등에 대한 감정의견서이다. 유물가격이 4천에서 1억5천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의견서 내용이 2~3문장으로 매우 짧고 컴퓨터 한글 워드체로 작성돼 있다.

[충북일보] 속보= 청주대학교가 청자 등 고가의 유물을 매입할 때 마다 감정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면이 많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감정위원들은 적정 감정가격만 제시하지 청주대가 실제 그 가격에 최종 구입하는지는 모른다"는 발언이 나와, 이 부분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대는 김윤배 전총장이 재임하던 시기인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4년 동안 고려청자, 조선백자, 조선전기 금속활자본 등 13억 4천만원 어치의 유물 10점을 외부로부터 구입했다.(본보 4월 28일자 1면)

청주대 박물관은 그때마다 3~6인의 감정위원회를 구성, △매도 의사를 지닌 유물의 진-가품 여부 △유물의 재화적인 가치 △청주대의 적정한 매입 가격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청주대 박물관 관계자는 "감정위원 중 한 사람이 의견을 취합해 감정 의견서를 썼고, 또 비전공자가 감정에 참여한 것은 당시에 복수감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때의 복수 감정은 도자기류와 전적류(고서적)가 당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대에 진행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본보가 확인을 한 결과, 이 관계자의 말은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10여건의 감정의견서 중 청자음각연화문유개사이호, 백자투각파초문필통, 백자청화모란문병 등 3건은 자필수기가 아닌, 컴퓨터 한글 워드체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3건의 컴퓨터체 감정의견서는 유물이 4천만원~1억5천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단 2~3문장의 단문에 그치고 있다.

기술적으로 이같은 현상이 성립하려면 △감정의견서를 누군가가 미리 작성해 감정위원들의 서명을 받거나 △감정위원들이 미리 서명한 용지를 바탕으로 위원회 종료 후 그날의 감정의견을 작성해야 한다.

양자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해도 이는 유물감정의 본래 취지를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대 박물관 관계자가 언급한 비전공자 감정위원회 참여 부분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대 교수인 A감정위원이 도자기와 전적류 감정을 당시 같은 날, 동일한 공간에서 한 것이 아니라 고려청자는 2011년 10월, 조선초기 금속활자본은 2012년 9월에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감정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청주대 박물관 운영위원이면서 동시에 유물 감정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이는 상피되는 것이 맞았다"고 밝혔다. 상피는 정실에 흐를 것을 우려해 두 자리를 겸임하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이 관계자는 또 "감정위원들은 유물 감정가격(구입가) 등만을 제시하지 그후 청주대가 실제로 그 가격으로 유물을 최종 구입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또 사후에 통보받은 바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부분이 의문 투성인 청주대 유물 매입과 감정 과정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조혁연 대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