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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25 15:28:57
  • 최종수정2014.12.25 18:15:21
김윤배 청주대 총장이 결국 물러났다. 청주대가 지난 8월29일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되면서 사퇴압박을 받은 지 4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청주대 사태는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되레 악화되고 있다. 비대위 등 청주대 구성원들이 김 총장의 사퇴를 사실상 '꼼수'로 여기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법인 청석학원(이사장 정성봉)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김윤배 청주대 총장의 사임을 승인했다. 그런 다음 후임 총장에 황신모 부총장을 임명했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즉각 반발했다. 김 총장의 이사 승인과 황 부총장의 총장 임명 철회를 교육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궁극적으로 이사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비대위는 '총장실 점거'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늘 중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방침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사퇴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내 사태가 '제2라운드'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무늬만 사퇴'라는 시각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김 총장의 사퇴 결정 배경에는 교육부의 특별 종합감사 실시 결론이 큰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내년 초 특별감사가 예정되자 김 총장이 이를 피하기 위해 백기를 들었다는 얘기다. 물론 비대위의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도 한 몫 한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퇴진 압력이 계속되는 동안 김 총장은 잠적한 상태에서 총장직을 수행했다. 그 사이 대내·외적인 '사퇴' 압력은 더 커졌다. 결국 김 총장이 가장 하기 싫은 사퇴란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카드는 즉각 '무늬만 카드'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총장직을 그만두더라도 이사직을 맡으면 '학교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논리에서 나온 카드라는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비대위 등 학교 구성원들이 이사회의 총장 사퇴 발표와 동시에 즉각 반발한 까닭도 여기 있다.

청주대 사태가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선 곤란하다. 그러기 위해 김 총장이 우선 총장 사퇴와 함께 이사로 선임된 것에 대한 배경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부총장의 총장 임명도 자신과 전혀 관계없음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김 총장의 완전 퇴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청주학내 사태는 지금보다 더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비대위를 포함한 대학구성원들이 이사진의 전원사퇴와 황신모 총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할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김 총장의 총장직 사퇴를 청주대 사태 해결을 위한 구교의 방편이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그 방편이 되레 화를 부른다면 방편일 수 없다. 지금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김 총장의 마음과 자세를 보여줄 때다. 나를 버리지 않고 나를 얻을 수 없다. 김 총장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나서야 청주대가 비로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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