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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11 17:06:19
  • 최종수정2013.12.11 17:06:19
청주대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은 물론 전국 언론까지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을 정도다. 청석학원 재단이사회의 김윤배 총장 4선 연임 결정에 대해 설립자 후손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총장의 4선 연임은 형식적이든, 아니든 절차적으론 별 문제가 없다. 재단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외부의 목소리가 아무리 크다 해도 절차를 뒤집을 수 없게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청주대를 사랑하는 지역사회는 김 총장의 4선 연임을 원치 않고 있다. 급기야 설립자 중 한 명인 석정 선생 후손들까지 나서 김 총장의 4선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김 총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동안 언론 보도 내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석정 후손들이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김 총장의 4선 연임이 학원 설립 정신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설립 당시 학원정관은 청암·석정 두 후손의 공동 학원 운영 참여를 명시하고 있다. 두 후손들에게 공동의 책무를 부여한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석정 후손들의 주장이다.

석정 후손들은 김 총장의 4선 연임을 결정한 재단이사회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 외에 다른 많은 김 총장 4선 연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주대와 청석학원은 사적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적 공유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석정 후손들의 주장에 공감한다. 지역정서를 차치하더라도 설립 당시 학원 정관에 명시된 내용대로 운영되는 게 더 바람직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김 총장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아집일 수 있다.

대학 총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참 많다. 그 중 신뢰감은 맨 앞자리 덕목이다. 신뢰감이 무너지면 대학경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다음 대학 총장으로서 교내적·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도덕성과 리더십, 대학 경영 능력,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청주대 총장에게 요구되는 덕목도 같다. 그런데 김 총장은 가장 중요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교내적으론 교수회를 통해 불신을 통보받았다. 사회적으론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대학총장 불신은 총장을 믿지 못하는데서 기인한다. 대개 경영을 못 했거나 장기집권으로 인한 부작용이 원인이다. 청주대 사태도 비슷한 원인에서 비롯됐다. 김 총장에 대한 불신은 재선 때부터 시작됐다. 최근 교수회 설문조사로 더 심해졌다. 그러다 보니 연임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란 사실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다.

김 총장은 정말 고민해야 한다. 청주대가 왜 이렇게 항상 시끄러워야 할까. 왜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는 걸까. 청주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는 의문이다. 그러니 후손들 마음이 어땠을까. 김 총장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청주대는 개교 이후 언제나 한수이남 최고의 사학임을 자부하고 있다. '청암·석정' 두 설립자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자랑해 왔다. 그런 점에서 석정 후손들이 주장하는 설립자 정신의 계승은 너무 당연하다.

신뢰는 공감을 거쳐야 쌓인다. 신뢰 없는 직위나 직책은 아무런 힘도 가질 수 없다. 의미도 없다. 김 총장에 대한 신뢰는 그리 높지 않다. 4선 연임에 대한 불만의 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청주대의 모습은 자꾸만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김 총장에겐 지금 주인의 면모를 갖춘 헌신적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김 총장은 대학발전을 위해 어떤 게 우선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구승비(口勝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김 총장의 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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