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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청주 북문로 학천탕 '카페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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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8.11 16:34:51
  • 최종수정2020.08.11 16:34:51

학천탕·카페목간 박노석 대표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목욕탕'은 각자의 추억과 닿아있다. 누군가에게 목욕탕은 달콤한 바나나우유 한 모금으로 기억될 수 있고 때 밀어주는 부모님의 거친 손길이나 젖은 나무 냄새가 먼저 떠오를 수도 있다. 이전과는 달라진 목욕 문화로 인해 목욕탕에 대한 기억이 없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청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학천탕'은 가보지 않은 이들도 목욕탕의 상징으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다. 1988년 문을 연 이곳은 박노석 대표에게는 더욱 특별하다. 아버지와 함께 유명 건축가를 찾아가 설계를 부탁했던 때부터 학천탕과 함께였기 때문이다.

부모님 이름 가운데 글자를 한자씩 따서 지은 학천탕은 아버지의 선물이었다. 어머니의 환갑을 맞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선물하고 싶다던 아버지의 자상함은 당시 최고의 명성을 떨치며 바쁜 시간을 보내던 故김수근 건축가마저 설득시켰다.
ⓒ #카페목간 인스타그램
앞서 운영하던 두 개의 목욕탕보다 더욱 공을 들였다. 좋은 목욕탕을 위한 노력이었다. 아버지와 노석씨는 서울, 부산, 대구는 물론 일본까지 오가며 하루에 7~8차례 목욕하는 일도 있었다.

아름다운 외관에 좋은 자재로 전에 없던 목욕 시설을 갖춘 학천탕은 문을 열자마자 문전성시였다. 목욕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몰려드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십수 년 이어진 성수기는 목욕 시설 및 생활 방식의 변화와 함께 위기를 맞았다.
ⓒ 김태훈기자
노석씨는 남다른 생각이 생활화 된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이어진 칭찬의 힘이다. 작은 발상에도 "노석이 생각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추켜세우던 아버지 덕에 일상적으로 달리 생각하는 습관이 들었다. 다른 사업체를 운영할 때도 폐열을 고추 건조에 활용하거나 소금을 만들어 대량으로 납품하는 등 추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해 열을 이용한 콘텐츠로 각각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 김태훈기자
위기의 학천탕을 살릴 방안을 모색했다. 쉬운 길을 택하라는 주변의 조언을 외면한 채 의미 있는 건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매달렸다. 카페로 결정하고 직접 설계 공사를 이어간 1년. 남탕으로 활용하던 1, 2층이 2019년 1월 1일 카페 목간으로 문을 열었다.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해진 3, 4층의 여탕은 남탕으로 바꿔 운영을 이어간다.

인테리어와 조명 등 내부 작업은 모두 직접 나섰다. 어깨너머로 수십 년간 봐왔던 타일 작업은 금세 손에 익었다. 노석씨가 붙인 타일로 카운터가 뚝딱 새옷을 입었다.
ⓒ 김태훈기자
옷장, 목욕탕, 거울, 수전 등은 물론 탈의실에서 사용하던 의자조차 그대로 남겼다. 당시 좋은 자재를 사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조각품과 때수건, 번호표, 목욕탕 집기 등 볼거리도 갖췄다. 목욕탕을 사용했던 이들에게는 향수를,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날 것 그대로의 레트로 감성을 깨우는 힘이다.

목욕에 대한 아스라한 기억은 그릇에도 담겼다. 옛 목욕 바가지처럼 생긴 목재 그릇을 찾아 쟁반 대용으로 활용한다. 적당한 사이즈를 맞추기 위해 직접 재단하고 재조립했다.
음료와 함께 나가는 삶은 달걀도 목욕탕 카페라서 가능한 이색적인 서비스다. 달걀이 흔들리지 않게 기다란 나무 접시에 고무줄로 칸막이를 했다. 소금을 담아낼 세상 가장 작은 용기도 선반 부품을 이용해 만들어 붙였다. 서비스로 내어주는 팝콘은 벨크로로 그릇에 붙여 한번에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주변의 모든 것이 아이디어의 근원이다.
ⓒ 김태훈기자
물이 없는 탕 안에서, 샤워기가 붙은 거울 앞에서 마시는 커피는 카페 목간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재미다. 행복의 그릇을 작게 가질수록 넘치는 행복을 양껏 누릴 수 있다는 노석씨의 행복론이 카페 목간 안에서 빛을 발한다.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알아보고 감탄하는 손님들이 많아질수록 가슴이 뛴다. 물 빠진 목욕탕에 새로운 추억이 흘러넘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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