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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대성로 '향리단제과'

#그노씨카페 #디저트 #청주디저트 #구움과자 #청주향교

  • 웹출고시간2021.01.12 13:25:33
  • 최종수정2021.01.12 13:25:33
[충북일보] 우람한 나무들이 도로변을 지킨다. 도로 끝자락 태극 문양의 외삼문이 이채롭다. 높은 건축물 없이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청주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이 골목은 충북도청에서 청주향교로 향하는 대성로122번길이다. 몇 년 전부터 개성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스며들며 독특한 색을 입었다.

이정은 대표가 운영하는 향리단제과도 그중 하나다. 지나는 사람이 들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굳이 찾아와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눈에 띄는 표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향리단제과와 그노씨라고 쓰인 각각의 나무 문패와 작은 메탈 입간판이 전부다. 가게 외관의 불투명 유리는 붉은 벽돌과 어우러져 낯설지 않은 느낌을 준다.
ⓒ 향리단제과 인스타그램
향리단제과는 탑동과 대성동을 넘나들며 수년째 운영 중인 카페그노씨(개인주의자그노씨)의 장근호 대표와 함께하는 프랑스 전통 디저트 카페다. 커피를 매개로 만나 부부가 된 두 사람이 함께하는 공간이지만 각자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각각의 브랜드를 내세운다.

향교가 보이는 이 골목에 새로운 상권과 문화적 공간들이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 향리단이라는 이름을 택했다. 커피 향 가득한 향리단제과를 채우는 것은 프랑스 전통 디저트를 기반으로 정은씨만의 색을 입힌 메뉴들이다.
마들렌과 휘낭시에, 까눌레, 에클레어, 다쿠아즈 등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하지만 재료의 조합이나 함량을 달리하는 정은씨의 변주가 섞여 새롭다.

습도가 적당한 날을 기다려 꼭 굽는 까눌레는 두 가지 종류의 럼을 섞어 향을 끌어올린다. 바삭한 표면 속 촉촉한 식감과 풍미가 특징이다. 바닐라를 베이스로 하는 것과 얼그레이를 섞고 오렌지 필링을 올린 버전으로 만든다.

가운데가 봉긋하게 솟아오른 마들렌도 두 종류다. 쌉쌀한 초콜릿 파우더와 꾸덕꾸덕한 달콤함을 느낀 뒤 발로나 초콜릿이 주르륵 새어 나오는 더티쇼콜라마들렌이나 치즈 본연의 향과 맛이 가득 채워진 콜비잭 마들렌이 준비된다.
그날 가장 맛있는 과일로 만들어지는 에클레어는 두 가지 크림과 섞여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다. 위에 올린 과일과 같은 재료를 콩피로 만들어 필링에도 섞는다. 씹을수록 풍부한 과일 맛이 입안을 맴돈다.

여름내 인기였던 데이지 타르트는 말 그대로 열대과일 맛 꽃과 같다. 코코넛 타르트지에 패션프루트 크림과 잘게 다진 파인애플, 코코넛 크림을 더해 만들었다. 8개의 균일한 모양 꽃잎을 위해 무수히 많은 크림을 눌렀다.
늘 다량으로 사들이는 단골들을 위해 쇼케이스에 채워두는 다쿠아즈는 유일한 고정 메뉴다. 가운데 필링을 달리한 부드럽고 폭신한 맛의 두 가지 다쿠아즈 외에 하루 8가지에서 10가지가량의 제품을 내놓는다. 케이크부터 구움 과자류까지 다양하다.

코로나19로 포장 손님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더 다양하고 많은 양이 나온다. 여러 개씩 사다 든든하게 챙겨두고 하나씩 꺼내먹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정은씨는 10여 년 전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은 물론 한식, 양식, 중식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향리단제과를 열기 전 9개월간의 유명 제과제빵 과정도 수료했다. 기술이 늘어갈수록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짐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머릿속에 그린 것은 커스텀케이크다. 단순한 캐릭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편의 동화를 담고 싶은 것이 정은씨의 욕심이다.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는 것이어야 한다. 재료와 디자인에 대한 갖은 아이디어가 수시로 정은씨의 손끝에서 만들어진다. 올해 안으로 세상에 내어놓는 것이 목표다.

향리단제과의 디저트가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당연하다. 매일 첫 손님은 늘 정은씨 부부다. 근호씨의 커피에 정은씨의 디저트 한 접시가 하루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한 입의 즐거움에 좋은 재료와 정성이 함께 녹아든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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