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2.4℃
  • 구름많음강릉 21.3℃
  • 구름많음서울 13.8℃
  • 맑음충주 11.1℃
  • 맑음서산 15.4℃
  • 맑음청주 14.0℃
  • 맑음대전 12.9℃
  • 맑음추풍령 12.0℃
  • 맑음대구 14.2℃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3.6℃
  • 맑음부산 15.6℃
  • 맑음고창 16.0℃
  • 맑음홍성(예) 15.1℃
  • 맑음제주 15.3℃
  • 구름조금고산 15.2℃
  • 구름조금강화 15.0℃
  • 맑음제천 10.3℃
  • 맑음보은 9.8℃
  • 맑음천안 11.5℃
  • 맑음보령 18.0℃
  • 맑음부여 10.3℃
  • 맑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1.6℃
  • 맑음경주시 13.5℃
  • 맑음거제 14.3℃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샵스타그램 - 청주 운천동 '느루밥집'

#삼겹살정식 #버터갈릭새우덮밥 #명란아보카도덮밥 #느루정식 #혼밥 #운리단길

  • 웹출고시간2023.03.21 11:06:17
  • 최종수정2023.03.21 18:05:42
[충북일보] 일반적으로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은 정해져있다. 시간과 돈, 소화기관까지 제대로 준비돼야 만족스러운 한끼 한끼를 즐길 수 있다. 몇몇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오늘 뭐먹지'라는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서 많은 시간을 빼앗아 가는 이유다.

어떤 메뉴에 갑작스레 마음이 동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 정해놓은 메뉴를 따라가고 싶은 날도 있다. 이런 저런 고민에도 선뜻 발길이 닿는 밥집이 운천동에서 손님을 맞는다. 기다림을 자처한 이들의 소중한 한 끼다. 전화진 대표가 지난 2018년부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루밥집'이다.

느루밥집 전화진 대표

투명한 유리, 차르르한 커튼 넘어 단출한 식탁이 엿보이는 느루밥집은 이름부터 따뜻하다. 나무 위에 적힌 이름 덕분인지 모른다. 느루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 늘'을 뜻한다. 하루종일 바쁜 시간 속에서 식사 시간조차 빠르게 지나쳐버리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예쁘게 담아 천천히 느긋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곳이다.

한 사람당 하나의 나무 쟁반 위에 정갈하게 올려진 메뉴를 담아 제공한다. 같이 먹어도 각자의 음식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의 배분이다.

메뉴가 많지 않지만 알차다. 취향껏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선택권을 준다. 모두가 오랜 단골을 지닌 인기 메뉴다.
ⓒ 느루밥집 인스타그램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빈도로 상에 오르는 것은 삼겹살 정식이다. 삼겹살은 많은 이들이 좋아하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집에서 구워먹기에는 뒷정리가 마음 쓰이고 가게에서 먹자니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꺼려지기도 한다. 굽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인 구조도 영 편치않다. 잘 구운 삼겹살을 밥 반찬으로 가볍게 먹고 싶은 이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밑간을 하고 주방에서 잘 구운 삼겹살은 미니 화로 위에 버섯을 깔고 먹기 좋게 썰어 낸다. 고체 연료가 타는 동안, 따뜻한 고기가 밥상에 머문다. 곁들임 메뉴도 푸지게 차려먹는 집밥처럼 신경썼다. 젓갈과 쌈장은 물론 명이나물, 부추무침, 몇 가지 밑반찬도 함께 올린다. 이리저리 고기와 함께 먹고 상추와 깻잎으로 크게 한쌈 입에 넣기도 한다. 고로케와 과일 하나까지 준비되니 코스 요리가 따로 없다. 여럿은 물론 혼자 왔어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든든한 삼겹살 정식을 그럴싸하게 즐길 수 있으니 혼밥 손님에게도 인기다. 친정엄마의 된장을 풀어 끓이는 된장국도 자극없이 구수한 마무리다.
명란젓에 특제 소스를 더해 후숙한 아보카도와 계란 반숙, 약간의 야채와 가쓰오부시 등을 올린 명란아보카도덮밥이나 직접 만든 버터갈릭소스가 구운새우, 새우튀김, 마늘과 어우러지는 버터갈릭새우덮밥도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많이 찾는 메뉴다.

매주 다른 메뉴로 구성하는 느루정식도 느루밥집의 시그니처다. 단 일주일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는 고정 메뉴로의 변경을 외치는 손님이 줄을 선다. 잘 익은 김장김치로 볶아 치즈와 함께 담아낸 김치치즈밥이나 삼겹살 대신 훈제오리를 올린 훈제오리 한상, 부드러운 닭고기가 듬뿍 올라간 닭고기 덮밥 등은 조금만 연장해 달라는 단골들의 요청에 일주일에서 며칠간 더 선보이기도 했다. 여름이면 특별하게 내놓는 도토리묵밥 등도 지루할 틈이 없는 밥집의 변신 중 하나다.

재료의 수급과 사장님의 기분에 따라 정해지는 한정판 메뉴의 믿음직한 구성은 자주 찾아온 이들도 늘 새로운 기분으로 느루밥집을 찾게 하는 요인이다.

맛있는 한끼는 그 다음을 힘차게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된다. 느루밥집의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는 따뜻한 밥 한끼가 오래도록 남는다.

/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