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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20 13:39:16
  • 최종수정2019.08.20 13:39:16
ⓒ 고향축산물불고기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으레 삼겹살집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몇 가지 반찬과 고기 불판, 손바닥만 한 쌈 채소 한 접시다. 그런데 이곳은 다르다. 삼겹살보다는 쌈밥집에 가까운 그림이다. 아니, 어지간한 쌈밥집보다 훨씬 많은 쌈 채소가 등장한다.

주문과 동시에 식탁 위가 풍성해진다. 텃밭을 통째로 옮겨오기라도 한 듯 십여 가지의 쌈 채소가 묵직하게 등장한다.

상추, 치커리, 깻잎 등 흔히 볼 수 있는 쌈 채소부터 셀러리, 케일, 당귀, 적치, 비트잎 등 다소 귀한 대접을 받는 채소들은 물론 이름 모를 낯선 채소도 몇 개나 더 있다.

봄이나 가을처럼 풍성한 계절에는 30가지 종류에 달하는 쌈 채소가 나오기도 한다. 직접 키운 것이 아니면 내지 않는다.
고향축산물불고기는 20여 년 전부터 쌈 채소로 유명했던 삼겹살 가게다. 고향축산물 쌈 채소 농장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농장을 운영했기에 사계절 신선한 쌈 채소 제공이 가능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아침을 열고 가게 운영 외의 시간은 농장 운영에 힘쏟는다.

김주일 대표는 육거리에 본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3년 전 용담동에 직영점을 열었다. 같은 일을 하지 않았으면 했던 부모님의 뜻을 따라 서른 이전에는 직장 생활도 해봤다. 하지만 결국 장사를 하고 싶었다. 평소 좋아하던 닭발 가게로 목표를 잡았다.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음식을 배우고 기반을 닦았다. 양념 비법을 터득하고 손님이 늘어가자 장사에 재미가 붙었다. 혼자 음식을 만들며 배달까지 나서는 모습에 부모님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이왕 하는 장사라면 함께 하자는 부모님의 말씀에 잘 되던 가게를 넘기고 고향축산물로 들어갔다. 몇 년간 반찬부터 소스까지 제대로 배운 뒤 문을 연 것이 용담 직영점이다.

푸짐한 쌈 채소와 질 좋은 고기는 용담동에서도 당연히 손님들의 지지를 받았다. 주일씨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20여 년 부모님이 쌓아온 명성에 젊은 감각을 더 했다.
단골들만 아는 고기로 팔던 쫄깃살은 송이버섯처럼 찢어지는 식감에 따라 송이살이라는 이름을 붙여 특색을 살렸다. 은이버섯이 들어간 비빔국수는 또다른 별미로 사랑받는다. 된장찌개에도 고기가 듬뿍 들어가 색다른 재미가 있다.

여느 가게와 다른 점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무리 무던한 사람이라도 가게에 들어서 식사를 마칠 때까지 몇 번이나 느낄 수밖에 없는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난다.

유아식기는 반드시 젖병소독기를 거쳐 어린이 손님들의 입에 닿게 했다. 지금은 각 테이블 위의 수저통까지 자외선살균소독기로 교체했다. 눈으로 깨끗한 수저를 확인하면 첫 술을 뜨기도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큰 변화다.

여성 고객들이 특별히 즐거워 하는 서비스도 있다. 고기를 먹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머리를 묶을 수 있는 머리끈과 수시로 얼굴을 체크할 수 있는 작은 거울도 테이블 위에 놓였다. 기름때 가득한 앞치마 대신 센스있는 문장이 담긴 일회용 부직포 앞치마도 마네킹에 걸어뒀다.

한상 잘 먹고 일어날 때마다 나지막히 뱉어내는 손님들의 탄식에도 귀 기울였다. 1년 여의 계획을 통해 고깃집의 상징(?) 같았던 좌식테이블을 과감하게 입식테이블로 바꿨다. 수시로 청소하지만 계속 발생하는 기름에 자칫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바닥에 대비해 일회용 슬리퍼도 마련했다.

식사를 마치면 즐길 수 있는 원두커피도 좋은 것으로 준비하는가 하면 이쑤시개와 면봉, 치실까지 종류 별로 선택할 수 있다. 가게를 완전히 나설 때까지 기분 좋은 미소가 더해진다.

"훨씬 좋다"는 손님들의 한마디에 뿌듯함이 앞서는 주일씨다. 유사한 컨셉을 차용하는 가게들이 많아지면서 주일씨조차 헷갈릴 정도로 똑같은 상차림을 내놓는 가게도 있다.

하지만 직접 키운 푸짐한 채소들과 질 좋은 고기, 비법소스를 더한 육회나 된장의 맛까지 표현하진 못한다. 머리끝(머리끈)부터 발끝(실내화)까지 손님을 생각하는 완벽한 배려는 말할 것도 없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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