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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북문로 '하나노세이슌(花の青春)'

#오코노미야키 #비프타다끼 #가라아게동 #야끼소바 #꽃다운청춘

  • 웹출고시간2022.09.20 15:38:37
  • 최종수정2022.09.20 15:38:37
[충북일보] 곧게 뻗은 나무가 줄이어 창을 가린 틈 사이로 무언가를 먹는 사람이 보인다. 지나는 사람들을 힐긋거리게 만드는 독특한 외관이다. 입구로 보이는 문 옆 작은 나무 판자 위에 설명 없이 쓰인 하나노세이슌이라는 글자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나노세이슌(花の青春)'은 일본어로 '꽃다운 청춘'이라는 뜻이다. 꽃다운 청춘은 단어만으로도 설렌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으로 비유되는 청춘에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답다는 형용사까지 붙으니 더 이상의 찬사가 있을까. 배성우 대표는 지난 2017년 청주 북문로에서 하나노세이슌의 문을 열었다. 비프타다키, 오코노미야키, 가라아게부터 카레와 야키소바, 스테이키동 등 일식 메뉴를 취급하는 이 식당은 길이 정비되기 전부터 자리를 잡았고 깨끗한 보도블록이 깔린 현재까지 오랜 시간 단골을 유지 중이다.
ⓒ #하나노세이슌 인스타그램
시작은 서문시장 야시장의 청춘카레였다. 첫 해외 여행지로 방문했던 일본에서 맛본 카레의 강렬한 기억이 성우 씨의 요리 본능을 자극했다. 별 것 없는 재료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맛을 재현해보려 수도 없이 영상을 보고 냄비를 저었다. 어느새 가장 잘하는 요리가 된 일본식 카레가 바깥으로 나온 것은 지인의 권유였다. 혼자 맛보기는 아깝다는 극찬이 전기업에 종사하던 배 대표를 부업삼아 야시장 매대에 서게 했다.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손님과 대면을 시작했다. 당시 사람이 붐비던 야시장에서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수많은 양파를 약한 불에 천천히 익히는 일부터 해야 했다. 시간과 정성으로 끓인 카레는 깊은 맛으로 손님을 모았다. 큐브스테이크 등 다른 메뉴도 함께 판매하며 청춘카레의 인지도를 쌓았다. 눈앞에서 조리과정을 지켜보는 손님들에게 신선하지 않은 재료를 내보일 수는 없었다. 재료에 대한 자부심도 자연스레 챙겨졌다.

야시장에서 지나가는 손님을 만나던 청춘카레는 곧이어 찾아오는 손님을 맞아야 했다. 맛을 보고 다시 찾는 손님들은 밤뿐 아니라 식사 시간에도 카레를 먹고 싶어 했다. 북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단골의 힘을 확인한 뒤에 문을 연 것이 현재 위치다.
그 자체로 빛나는 청춘이라는 단어에 '꽃다운'이라는 형용사를 더했다. 비프타다키와 오코노미야키 등 해보고 싶던 메뉴도 추가했다. 흔히 차갑게 먹는 타다키지만 따뜻하게 먹을 때 더 맛있는 고기의 특성을 살려 구운 채소를 함께 낸다. 배 대표식 숙성을 거친 부드러운 고기가 소스와 함께 풍부한 맛을 살린다.

야키소바면 위로 볶은 양배추와 삼겹살, 숙주 등을 쌓아 올리고 넉넉한 소스와 가쓰오부시, 쪽파와 달걀 등으로 토핑한 오코노미야키는 대부분이 상상하는 양배추 전 같은 형태가 아니라 더욱 특색있다. 달콤하고 짭짤한 소스와 함께 골고루 씹히는 채소와 고기, 면의 식감이 조화로운 하나노세이슌의 대표 메뉴다.

오랜 시간 볶은 양파를 기본으로 하는 카레부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다져 매콤한 맛을 더한 히키니꾸소보로카레, 새우와 오징어, 닭 등의 재료를 각각의 특성대로 튀겨 한 그릇에 담는 에.이.토 가라아게동도 인기다.

닭 다리 살과 닭가슴살의 비율을 여러 번 변경하며 섬세하게 조절한 가라아게까지 하나노세이슌의 주방은 늘 공정과 밑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재료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그 재료에 정성까지 더하면 맛에 대한 이견이 있을 리 없다는 성우 씨의 신념 때문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먹든 그 금액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는 평소의 태도도 자신의 가게에 녹였다. 하나노세이슌을 찾은 손님이 지불한 금액 이상의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다. 벌써 5년,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돌아간 손님이 곧 다음 접시를 채우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 성우 씨의 목표에 대한 손님들의 답이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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