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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율량동 '오천떡볶이'

#수제소스 #청주떡볶이 #밀떡 #밀키트 #학교앞떡볶이

  • 웹출고시간2021.03.23 13:27:10
  • 최종수정2021.03.24 11:17:00
[충북일보] 이른 새벽부터 작은 가게에 매콤달콤한 향기가 가득 채워진다. 학교 앞에서, 혹은 집 앞 포장마차에서 코끝을 자극하던 익숙한 냄새다. 가게의 주인공은 냄새만으로 형태를 그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음식 중 하나인 떡볶이다. 국민 대표간식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친근한 이 음식은 학창시절 추억을 넘어 한끼 식사 대용식이나 야식으로도 손색없다.

짤랑이는 동전으로도 즐길 수 있었던 수 십년의 세월을 지나온 지금의 떡볶이는 마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어엿한 음식으로 인정받으면서 여러 형태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토핑과 함께 선뜻 먹기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묵직한 양을 판매하는 곳들도 많아졌다.
오천원떡볶이로 시작한 김동진 대표는 떡볶이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떡볶이에 집중했다. 30여년째 음식을 연구하는 어머니는 동진씨가 요리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이었다. 스며들 듯 당연히 요리를 하고 싶었다.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몇 년간 여러 음식점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갑작스레 음식을 그만둔 건 후각에 문제가 생기면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떠밀리듯 주방을 떠났다. 생각지 않았던 다른 분야에 몸담으며 가정을 꾸렸다. 아이가 생긴 뒤에는 다시 아빠의 음식을 맛보이고 싶어졌다. 원하는 시점에 몸도 회복됐다. 자신있던 닭볶음탕을 내세워 배달 전문점을 열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동진씨만의 맛을 선보이던 차에 떡볶이가 등장했다.
ⓒ 오천떡볶이 인스타그램
떡볶이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정성으로 끓여냈던 한번의 떡볶이가 새로운 시작이었다. 남편의 어떤 음식에도 표현에 인색하던 아내는 떡볶이를 먹자마자 "맛있다"는 말을 내뱉었다. 닭볶음탕 소스에서 착안한 매콤달콤한 맛이었다.

아내의 칭찬에 자신감을 얻어 떡볶이를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이드 메뉴 정도로 시작했던 5900원짜리 떡볶이는 어느새 닭볶음탕을 넘어선 인기를 구가했다. 완제품 이외에 조리하지 않은 떡볶이도 판매를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조리해도 오천떡볶이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비법이었다.

매일 아침 동진씨가 직접 끓이는 소스는 매운맛과 순한맛으로 구분한다. 인공적인 맛은 배제했다. 야채 육수를 활용해 고춧가루만으로 완성한 매운맛이다. 고추를 함께 끓여내는 매운맛과 어린아이가 먹기에도 부담없는 순한맛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이 함께 인기다.

소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밀떡과 어묵을 엄선해 진공포장했다. 매일 새벽 끓이고 식힌 뒤 용기에 담아 얼리는 소스가 아이스팩 역할을 한다. 방부제 없이 손님들에게 보내면 냉동보관으로 3주, 냉장으로 1주 가량 두고 먹을 수 있다.
오천떡볶이의 가장 큰 장점은 물조차 필요없는 밀키트라는 점이다. 그대로 온전한 맛을 구현해 조금의 물도 더할 필요없다. 30분 정도 실온에 두고 녹은 소스를 흔들어 떡과 어묵 위에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된다. 입맛에 따라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된다.

깔끔하고 실속있는 패키지를 벗겨 간단하게 끓여 먹는 모습에 전국에서 고객이 생겼다. 지역에 한정됐던 배달 어플리케이션 대신 다양한 온라인 판로를 선택했다. 한번 먹어본 이들은 오천떡볶이의 감칠맛과 편리함을 잊지 못한다. 전국 각지에서 주기적으로 택배를 받아보는 손님들이 늘었다.

동진씨는 여전히 고민이 깊다. 대량 생산에 대한 주변의 권유와 요청도 많았지만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오롯이 혼자서 감당할 생각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떡볶이는 많다. 대기업에서 나오는 제품부터 수많은 프랜차이즈는 물론 동네 분식집에도 있다. 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떡볶이는 그리 많지 않다. 오천떡볶이만의 비법 소스는 다시 먹고 싶어지는 맛에 집중했다. 먹어본 이들은 안다. 떡볶이가 생각나는 수많은 순간 중 한번쯤은 반드시 오천떡볶이의 '그 맛'이 떠오를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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