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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05 13:03:58
  • 최종수정2019.03.05 13:03:58
[충북일보] #램프의이야기 #청주레스토랑 #남이면맛집 #파스타 #스테이크

한적한 도로 옆 하얗고 깨끗한 목조 건축물 안으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깊숙한 내부로 연결된다. 멋스러운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천장의 조명 외에도 곳곳에 불빛이 일렁인다.

낡은 피아노, 천장 조형물, 협탁, 선반 등 물건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은 모두 촛불과 조명이 자리를 차지했다. '램프의이야기'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그림이다.

입구 쪽 통로에 예쁘게 서 있는 웨딩드레스는 여기가 어딘지 혼란스럽게까지 한다. 홀린 듯 들어서면 또 다른 스탠드 조명, 커피포트와 향기로 가득한 화장실이다. 일부 손님들이 "내 방보다 깨끗하다"라며 극찬하고 돌아가는 곳이다.
이정용 대표 부부는 램프의 이야기를 기억에 남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음식 맛은 기본이고 "그곳에서 이런 기억이 있었지"라고 되뇔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되고자 했다. 그런 부부의 노력은 건물 곳곳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대표가 요식업계에 발을 들인 건 교환학생으로 방문했던 호주에서다. 호주라는 나라가 주는 느낌이 좋아 프로그램이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비행기 표값만 모아 다시 떠났다.

우연히 개업을 앞둔 한식당 직원으로 참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가게를 시작하고 만들어나가는 일이나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 적성에 꼭 맞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더없이 좋았다. 한국과 차원이 다른 시급과 팁 문화도 원동력이 됐다. 몇 년간 신나게 일하다 가족들의 설득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외식업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당시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외식기업에 들어갔다. 호주에서 배운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한 결과 최단기간에 직급을 높일 수 있었다.

기회는 또 다른 방향으로 맞닿아 있었다. 청주에서 외식사업을 시작하는 사업가와 인연이 됐다. 특별한 패밀리레스토랑을 기획해 입소문이 났다. 줄지어 몰려드는 손님들의 발길에 순차적으로 여러 개의 패밀리레스토랑 개업을 함께했다.

오픈 멤버로 일했던 모든 가게가 성업했지만 기반을 잡고 열게 될 나만의 가게는 다른 색깔을 갖고 싶었다. 막연한 구상 중 만나게 된 가게가 '램프의이야기'다. 결혼식 주례를 부탁드리러 찾았던 램프의 이야기 사장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 대표가 가게를 맡아주길 바랐다. 이 대표 부부는 첫눈에 램프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 램프의이야기 인스타그램
늘 번화가에만 있던 그에게 조용한 시골길의 운치 있는 가게는 특별했다. 그저 가게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좋았다. 선뜻 가게를 맡아 부부만의 색깔로 인테리어를 꾸미고 메뉴를 손봤다.

램프의 이야기에 있는 모든 메뉴는 이 대표의 손으로 완성된다. 손반죽으로 직접 밀어 피자 도우를 만드는 것은 물론 스파게티와 스테이크 소스까지 직접 만든다.

4년 전부터 같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안심스테이크에 한우를 고집한다. 구웠을 때의 맛은 물론 손질하면서부터 차이가 느껴져 좋은 안심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식사 시간이 아니라도 차 한잔 즐기러 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적한 도로에서 만나는 색다른 공간이 주는 매력을 알아서다.

해마다 자신들의 기념일에 같은 자리를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프러포즈했던 공간에서 아이가 하나씩 늘어 네 식구가 함께 오는 이들도 가슴에 남는다.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파티룸으로 준비했던 공간에서 첫째 아이의 소규모 돌잔치를 진행했던 가족은 공간만 빌려달라며 둘째와 셋째 아이의 돌잔치까지 치렀다.

'램프의이야기'는 이 대표 부부만의 가게가 아니다. 손님들마다 각자의 시간과 추억이 담아낸 의미 있는 공간이다. '램프의이야기'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다는 이 대표 부부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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