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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사창동 '은담화실'

#취미 #유화 #그림 #미술 #쉼이있는곳 #감성미술스튜디오

  • 웹출고시간2021.11.23 16:35:49
  • 최종수정2021.11.23 16:35:49
[충북일보] 청주 곳곳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매력적인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공장과 주택, 도로와 골목 등 별 것 아닌 도심 풍경이지만 사창동 언덕 위 16층에서 내려다보니 특별한 그림이다.

액자 같은 창문 안쪽에는 진짜 그림이 가득하다. 유화, 아크릴화, 수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린 그림은 꽃이거나 눈 쌓인 자연이거나, 사람이다. 은담화실을 찾아온 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장에 담았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혹은 표현하고 싶은 기법에 따라 색색의 이야기가 한 폭의 그림으로 쓰인다.

성인들을 위한 감성 미술 스튜디오를 표방한 은담화실은 처음에는 작업실로 쓰고자 마련한 공간이었다. 학창시절 미술관에서 본 그림에 매료돼 미술을 시작한 김은후 대표는 쭉 그림을 공부하며 예고에 진학하고 동양화를 전공했다. 무섭게만 느껴지던 뱀이 그림 속 이야기와 함께 아름답게 느껴진 것이 붓을 들게 된 계기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 교육 관련 분야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이어가다 지친 은후씨는 어느새 바닥까지 소진된 자신을 발견했다.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간절해졌다.

가족과 상의 끝에 아버지가 오래전 마련해둔 공간을 작업실로 쓰기로 했다. 탁 트인 풍경이 심신을 달랬다. 어둡기만 했던 자신의 그림이 차차 밝아지는 것을 실감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어색한 사람들에게 쉼이 있는 공간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교육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 미술을 기획했다. 지나는 사람들이 훔쳐볼 수 없는 공간의 매력도 일조했다.

전단을 만들어 붙이고 SNS를 통한 홍보를 이어가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용기를 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성인들이 은담화실의 문을 두드렸다.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그림을 찾는 이들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단으로 그림을 찾는 이들도 있었다.
ⓒ 은담화실 인스타그램
학창시절 이후 한 번도 그려보지 않았던 그림이지만 그저 그리고 싶은 마음 하나로 화실을 찾는다. 화실 밖에서는 내성적이면서도 자신의 공간에서는 한없이 밝고 친절한 선생님이 되는 은후씨는 누구나 쉽게 마음을 열 수 있게 하는 비타민 같은 존재다.

척척박사가 꿈이었을 만큼 잡지식에 관한 관심도 높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그간의 경험과 이야기를 더한 커리큘럼은 은후씨만의 독창적인 구성으로 마련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기법에 대한 강좌도 귀여운 그림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섞어 지루할 틈 없이 익히게 한다. 사소한 이야기로 시작해 즐겁게 따라가다 보면 비었던 종이는 이미 아름답게 채워져 있다.
원데이클래스로 찾아왔던 이들이 정규 반을 등록하고 몇 년을 한결같이 찾아오게 되는 비법이다. 결혼하고 임신과 출산을 하거나 학생이었다가 졸업 후 취업을 한 수강생도 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따듯한 시간을 그려가는 이들도 많다.

다양한 직군과 연령층이 찾아오니 은담화실은 밥상 위의 메뉴부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색으로 색색이 물든다.
원하는 방식에 따라 기초부터 차근히 배워나가기도 하고 조언과 첨삭을 받아가며 그리고 싶은 무엇이든 그릴 수도 있다. 수학처럼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머릿속에 그렸던 이상적인 방향으로 함께 가는 즐거움을 찾는다.

은담화실은 마음이 탁 트이는 공간이다. 발랄한 선생님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그려볼 수 있다. 깊은 곳에 숨어있던 이야기가 한 장 한 장 세상으로 나온다.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내면의 대화가 스스로를 위로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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