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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영동 '무,감각(無,感覺) 베이크샵'

#무감각 #감각을더하다 #구운과자류 #휘낭시에 #마들렌

  • 웹출고시간2022.05.24 16:06:57
  • 최종수정2022.05.24 16:06:57

무,감각(無,感覺) 베이크샵

[충북일보] 간판을 본 사람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간판 아래 유리 너머로 비치는 내부를 들여다보게 된다. 간결하게 쓰인 한문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짙은 초록색으로 쓰인 무감각제과점(無感覺製菓店)이라는 글자에 흥미가 돋는다.

'무감각'은 아무 감각이 없다는 의미의 명사다. 주변 상황이나 사람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자로 표현한 무감각이라는 글씨가 그 자체로 감각적이다. 없을 무(無) 뒤에 찍힌 작은 쉼표 하나가 무감각에 감각을 더했다.
작은 테이블 몇 개가 놓인 내부에 들어서면 버터향이 먼저 반긴다. 먹음직스러운 샘플 뒤로 곱게 포장된 4가지 종류의 마들렌과 5가지 종류의 휘낭시에가 구운과자 전문점의 존재를 알린다.

학창 시절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들어선 카페의 분위기에 끌려 차츰 커피의 매력을 알게 된 임동훈 대표는 군 제대 후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커피와 일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 하기도 하고 로스팅 회사 등에 몸담기도 했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은 물론 즐기는 사람들과 호흡하는 일도 즐거웠다.
ⓒ 무,감각 인스타그램
커피를 좀 더 즐겁게 마시기 위해 취미로 배웠던 베이킹도 적성에 맞았다. 학창시절 등한시 했던 숫자들이 손끝에서 재해석 되는 것이 재미있었다. 과자류는 재료의 배합이나 숙성 시간, 굽는 시간에 따라 명확하게 결과가 달라진다. 오븐에 들어가기 전 작은 차이가 오븐 속에서 커다랗게 반응해 결과로 나오는 것이 일종의 수학이고 과학 같았다.

나중으로 계획했던 자신만의 공간을 열게 된 건 건강상의 이유다. 갑자기 맞닥뜨린 건강 문제는 어딘가에 소속돼 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급하게 준비했지만 꼼꼼하게 기획한 베이크샵은 이전부터 사용하던 자신의 온라인 아이디 무감각에서 따왔다.
타일과 페이팅, 전기, 설비까지 직접 참여해서 만든 인테리어는 그동안의 관심사와 고민을 그대로 담았다. 좋아하는 식재료를 오롯이 담아 만든 메뉴도 그 일부다.

폭신하게 녹아내리는 클래식 마들렌은 일반적인 재료에 동훈 씨만의 다양한 재료를 첨가해 그 자체로 특색있는 맛이다. 육쪽마늘빵에서 착안한 육쪽마늘 마들렌은 무,감각 이 내세우는 시그니처 메뉴다. 육거리시장에서 사온 육쪽마늘을 원하는 결대로 빻은 뒤 살살 갈아내고 버터 등의 소스와 함께 숙성시켜 마늘 소스로 만든다.
크림치즈를 가득 채운 마들렌 위에 숙성된 마늘 소스를 입히면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던 육쪽 마늘 마들렌의 풍미가 완성된다. 발로나초콜릿으로 달콤한 부드러움을 채운 발로나 초코 마들렌도 꾸준히 인기다.

아버지의 여행길에 친구들과 함께 드실 수 있도록 고안했던 흑임자 가나슈 마들렌은 중장년층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고소한 맛과 향의 흑임자 마들렌에 바삭한 식감을 위해 토핑으로 올리는 깨강정까지 직접 만든다. 검은 깨와 어우러지는 색감을 위해 섞은 참깨도 고소함을 더한다.
향미를 강하게 만든 뵈르누아제트(갈색이 될 때까지 가열한 버터)에 적정 비율의 아몬드 가루가 쫀득한 식감을 선보이는 휘낭시에도 다양한 토핑으로 맛의 변화를 줬다. 피스타치오나 카라멜 피칸 등 원하는 견과류를 선택해 각각의 고소함을 즐길 수 있다. 고르곤졸라의 풍미로 채운 블루치즈 휘낭시에나 바삭하게 씹는 재미까지 더한 누룽지현미 휘낭시에도 색다른 디저트다.

새벽부터 준비하는 식재료들의 조합이 작은 오븐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조만간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계절별 시그니처 메뉴도 준비할 계획이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자유로운 틀 위에 감각적인 디저트가 디자인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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