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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12 15:20:03
  • 최종수정2019.03.12 15:20:03
[충북일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보통 한시간 남짓. 많은 이들이 그 시간을 쪼개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찾는다. 바쁘게 식사 하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직장으로 돌아가면 빠듯하다. 그런 풍경이 조금 달라진 건 몇 달 사이의 일이다.

식사를 배달시키는 일은 흔했지만 이제는 커피와 디저트까지 사무실에서 받아볼 수 있다. 청주에서 비교적 빠르게 배달앱에 진입한 페이스 커피의 점심시간은 여느 식당보다 바쁘게 돌아간다. 예쁜 디저트와 음료는 물론, 종류를 불문한 모든 커피가 배달 대상이다. 식사를 마칠 시간에 맞춰 미리 주문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 페이스커피 인스타그램
이상규 대표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매장을 찾는 수고로움 대신 짧은 여유를 택했다. 이 대표는 처음 아내가 배달을 제안했을 때 고개를 저었다. 라떼에 올리는 우유 스팀의 온도조차 정확하게 제한하던 그였다. 아무리 빨리 도착해도 매장에서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커피는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변에 공언해둔 자존심도 있었다. 일단 아내의 말을 들어준 뒤 그것 보라며 큰소리 칠 심산이었다.

배달이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은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손재주가 좋은 아내 덕에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가 인기를 끌었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SNS에서 자발적 홍보가 이어졌다. 배달앱을 통해 페이스커피를 접한 이들이 매장을 찾아오기도 하고 입소문을 통해 매장에 발걸음이 더해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매장 매출 상승까지 이어졌다. 자신 있었던 커피 맛은 당연히 입소문을 거들었다.

이 대표가 처음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인 건 30대 초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통해서다. 서비스부터 유통과 제조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막연히 자격증이 필요할 것 같아 바리스타라는 직업으로 시작했지만 4년 쯤 일을 하다보니 커피와 관련된 넓은 세상이 눈에 보였다.
처음 커피의 재미를 알게 된 건 같은 원두로 추출해도 맛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다. 이 대표가 내린 커피가 맛있다는 칭찬이 잦았다. 인사치레로 생각했다가도 칭찬이 반복되자 자신감이 생겼다. 다른 매장과 비교 우위에 선 것이 뿌듯해졌다. 다음은 로스팅으로 눈이 갔다. 로스터가 원두를 망치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마음대로 변화를 줄 수 없다. 그라인더 사용이나 추출량에도 제약이 있었다.

존경하던 선생님을 찾아 서울을 오가며 로스팅을 배웠다. 짧은 배움으로는 한계가 느껴졌다. 정규 과정이 끝난 뒤에도 틈이 날 때마다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 뒤로 6개월 여의 시간동안 수 포대의 원두를 잃은 뒤 로스팅을 조금 알 것 같았다.
ⓒ 페이스커피 인스타그램
커피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대표는 정해진 답은 없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해답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나 하나의 풀이 과정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어 끝까지 질릴 것 같지 않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바리스타나 로스터, 혹은 이를 꿈꾸는 이들과 교류한다. 때마다 다른 곳에 모여 로스팅이나 커핑의 과정을 함께 하고 경험을 나눈다. 서로 다른 로스팅 기계를 사용하기에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이 오간다. 같은 일을 하는 이들이 얼핏 경쟁자가 될 것 같지만 같은 꿈을 꾸는 동료들이기에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가르치고 배우며 커피에 대한 지식도 깊어진다고 한다.

늘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고 싶어 이름지은 페이스커피(PACECOFFEE).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이들 부부의 분주함은 페이스커피의 이름을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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