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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봉명동 소고기 코스요리 '여기정'

#한우오마카세 #한우코스 #꽃등심 #청주소고기 #청주한우 #한정식

  • 웹출고시간2021.05.11 14:48:57
  • 최종수정2021.05.11 14:49:04
[충북일보] 누구나 격식있는 식사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업무적으로 밀도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거나 상견례, 돌잔치 등 행사를 치러야 할 때도 그렇다. 이때의 식사는 단순히 허기를 면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자리를 함께하는 모두가 대접받으며 목적에 걸맞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청주 봉명동에 세워진 소고기 코스요리 전문점 여기정은 나은화 대표의 오랜 고민과 경험을 녹여 완성한 품격있는 식당이다. 유독 업무적인 식사 기회가 잦은 직종에서 맞닿뜨린 고민이었다. 식사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렇다 할 장소가 떠오르지 않았다. 요리가 부족하거나 공간이 아쉽고, 서비스가 빠져있었다.
종갓집 종손녀로 자란 나 대표는 음식과 가까웠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집안에는 요리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제사 음식을 거들며 몰래 맛보는 재미는 맛에 대한 감각을 일찍 자리잡게 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하는 것에 익숙했다. 전라도 손맛까지 더해지니 주변 사람 모두가 기대하는 비공식 요리 전문가였다. 언젠가 본인의 음식점을 계획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여기정이 등장한 것은 아들들 덕분이다.
ⓒ 여기정 인스타그램
아들들이 의기투합해 청주에 없던 음식점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첫째 아들은 경영과 관리를 맡고 엄마의 손맛을 이어받은 둘째 아들은 주방을 담당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에 흥미를 느낀 아들은 호텔조리학을 전공한 뒤 더욱 요리의 재미에 빠졌다. 아들들의 열정에 나 대표의 연륜을 더했다. 여기정에서는 소고기 구이 외에도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 요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정식도 제대로다.

건물의 설계부터 오롯이 여기정을 위해 준비했다. 필로티 구조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2층은 다양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구분된 식사 공간으로 꾸몄다. 3층에서는 때마다 소고기 발골 등의 작업이 이뤄지고 4층은 야외 정원과 함께 고기 숙성을 위한 냉장 시설을 갖췄다.
숯불에 소고기를 굽지만 조금의 냄새도 남지 않는다. 식탁 아래로 연결된 환기 시설을 통해 정화 장치를 거친 뒤 바깥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혹여 고기 냄새로 피해를 볼까 우려를 표하던 주변 이웃들도 냄새 없는 고깃집에 반색하며 응원한다.

환기시설 외에도 곳곳에 손님을 향한 배려가 묻어난다. 방마다 걸린 옷걸이와 일행 중 누구도 손댈 필요 없는 고기다. 직접 발골하고 숙성시킨 한우는 부위에 대한 호기심도 덜어낼 수 있도록 각각의 이름표를 달고 상 위에 오른다. 담당 직원이 먹기 좋은 순서로 적당하게 구워주면 입안 가득 한우의 풍미를 음미하면 된다.

요리사에게 맡긴다는 뜻의 '오마카세' 형식으로 소고기 부위는 주방에서 정한다. 혹여 원하는 부위가 있는 단골 손님들은 넌지시 부탁하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곁들임 메뉴는 여러번 찾아와도 늘 새롭게 즐기길 바라는 여기정의 부단한 노력이다.
매일 아침 나 대표가 빠뜨리지 않는 것은 모든 요리의 기본이 되는 육수를 맛보는 일이다. 직접 발골한 뒤 남은 사골을 72시간 가량 푹 끓여내는 사골 육수는 물론 해물 육수와 야채 육수도 맛본다. 똑같은 양을 같은 시간 우려도 날씨와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기 위해서다. 육즙 가득한 질 좋은 고기만큼 코스에 포함된 연포탕이나 된장찌개까지 깊은 맛으로 사랑받는 이유다.
여기정은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풍족하게 기운을 얻어가길 바란다.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코스와 푸짐한 양에 혀를 내두르던 손님들이 깨끗하게 비워낸 그릇으로 만족을 표한다. 배를 두드리며 풍족하게 돌아서도 속이 불편하지 않은 건강한 맛이다.

모든 직원의 몸에 배인 친절과 서비스는 중요한 자리를 편안하게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조력자다.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주기적인 CS교육으로 다져둔 성과다. 여기정 코스요리는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날의 목적에 걸맞는 기분좋은 마무리와 다음의 기약까지가 여기정이 준비한 하나의 코스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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