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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주중동 '르뱅200(levain 200)'

#르뱅쿠키 #디저트카페 #쿠키전문점 #하루200개

  • 웹출고시간2021.02.16 13:45:15
  • 최종수정2021.02.16 13:45:15
[충북일보] 주먹만한 크기에 묵직함이 느껴진다. 재료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는 쿠키들이 각각의 매력으로 접시 위에 놓였다. 모양을 보고 맛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하면 눈으로 봐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청주 주성동 한가로운 주택가에 자리잡은 르뱅200은 조용히 분주하다. 11시에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사람들이 빠르게 접시 위의 쿠키를 담아간다. 당일 준비한 200개의 쿠키가 소진되면 문을 닫는다. 전화나 SNS 계정으로 계속해서 문의가 이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문을 연 디저트카페 르뱅200은 개인 SNS를 통한 홍보만으로 금세 단골을 모았다. 전에 없던 르뱅쿠키 전문점의 등장에 반가움과 호기심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들었다.
ⓒ 르뱅200 인스타그램
밥보다 디저트를 좋아하던 김소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디저트를 찾아다녔다. 흔히 먹을 수 있는 빵과 케이크에서 시작해 전문점이 다수 등장한 마카롱이나 다쿠아즈 등 제과류까지 가리지 않았다. 한입에 머무는 달콤한 휴식은 언젠가 나만의 디저트 카페를 열겠다는 이른 꿈을 가져왔다.

커피와 디저트 분야에서 일하며 자신만의 특색있는 디저트를 꿈꿨다. 쉬는 날이면 새로운 디저트를 찾아 먹어보고 만들어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여느 날 같이 새로운 디저트를 검색하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르뱅쿠키다.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힐 만큼 대단한 맛이 청주에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누구나 궁금해할 맛, '쿠키'하면 떠오를만한 상징적인 디저트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수많은 레시피가 소은씨의 손을 거쳤다. 뻔한 재료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가게를 준비하는 1년 여의 시간동안 수백번의 레시피가 수정됐다. 재료의 배합을 달리하고 숙성과 굽기를 여러번 바꿔가며 온전히 소은씨만의 방법을 찾았다.

르뱅200 쿠키의 특징은 파사삭 부서지는 겉면과 대비되는 촉촉한 식감이다. 너무 달면 안되지만 기분좋은 단맛은 필요했다. 많은 디저트를 먹어본 것이 도움됐다. 소은씨가 준비하는 10여가지 메뉴는 호불호 없는 익숙한 맛부터 마니아 층이 각광하는 독특한 조합까지 다양하다.
데워먹으면 쿠키 속 치즈가 늘어나는 화이트콜비치즈쿠키나 바질 향이 은은한 바질카야크림치즈쿠키 등은 소은씨만의 발상과 레시피가 주효했다. 발로나헤이즐넛과 화이트마카다미아 등은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지만 아끼지 않는 재료로 르뱅200만의 풍부한 맛을 더했다. 당일 생산한 쿠키를 주재료로 하는 쿠키푸딩과 쿠키쉐이크, 쿠키케이크 등도 판매한다.

혼자 운영하는 매장에서 최상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 200개의 제한 수량을 둔 것도 르뱅200의 특징이다. 새벽까지 다음날 판매할 쿠키 반죽을 준비해두고 3~4시간 자고 나와 당일 판매할 쿠키를 굽는다. 월, 화 휴무일을 제외하면 1주일에 1천 개의 쿠키만 판매하는 셈이다. 휴무에는 주문받은 택배 분량을 작업하고 발송한다.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메뉴에 변동이 있기에 먹고 싶다고 언제고 먹을 수 있지 않다. 꼭 먹고 싶은 이들은 부지런히 노력하게 만드는 맛의 힘이다.

올해는 제철 식재료를 품은 쿠키를 내놓을 생각이다. 계절별로 진열대 분위기를 바꿔 꾸미는 것처럼 쿠키 안에도 제철 식재료를 담아보기 위해서다.

소은씨는 청주에서 처음 맛보는 쿠키에 르뱅200만의 색을 입히고 있다. 어디에서도 본 적없는 말도 안되는 조합을 내놓기 위한 노력이다.

하루 200개, 르뱅200의 아침을 달콤한 향으로 가득 채우는 것은 좋은 재료로 최선을 다해 만든 소은씨의 자신감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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