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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운천동 한복 전문점 '로즈리나'

#생활한복 #한복패션 #한복리폼 #전통한복

  • 웹출고시간2018.08.21 17:57:34
  • 최종수정2018.08.21 17:57:37

김보나 로즈리나 대표.

[충북일보] 같은 듯 다른 게 엄마와 딸 사이일까. 청주 운천동 한복 전문점 '로즈리나'는 한 건물 안에 비슷한 크기로 나뉜 두 방이 있다. 방 사이엔 한 걸음으로 오갈 수 있는 좁다란 벽뿐이다.

한쪽 방에는 엄마 정종미(56) 대표의 전통한복이, 다른 쪽에는 딸 김보나(25) 대표가 만든 생활한복이 걸려있다. 작은 벽 하나가 두 사람의 유연하고 팽팽한 관계를 보여준다.

정종미 로즈리나 대표.

정종미 대표는 결혼 후 서울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줄곧 전업주부였던 정 대표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세에 힘을 싣고자 했다. 그동안 문화, 취미생활로 배우던 한복을 업으로 삼았다.

한복과 연을 맺은 지 올해로 벌써 20여 년이다. 8년 전 가족과 함께 정 대표의 고향인 청주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지난 4월에는 김보나 대표와 함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그동안 온라인 판매만 진행했던 터다.

딸 김보나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옷 짓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본 데다, 책상에 앉아 머리를 쓰는 일보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적성에 맞았다.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 취업했지만 녹록지 않은 생활이었다. 첫 사회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차라리 하고픈 일을 스스로 찾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정 대표의 권유에 반년이 안돼 회사를 그만뒀다.

"요즘의 화려한 생활한복보다는 예스러운 전통한복이 제겐 더 친숙해요."

정종미 대표에겐 오랜 시간 한 길만 걸어온 장인의 면모가 드러난다.

최근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생활한복도 좋지만, 어느 것이든 깃이나 동정 같은 한복의 기본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딸 김보나 대표에게도 전통한복 제작을 가르칠 때만큼은 차가울 정도로 엄격하다.

"평소 입기 부담스러운 한복도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이 될 수 있어요."
반면 뒤늦게 한복업에 뛰어든 김보나 대표에겐 생활한복이야말로 패션 의상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핏을 늘이고 줄여 멋을 달리할 수 있다. 현대의상처럼 자수나 보석 등을 달아 만드는 퍼플(purfle), 주름을 잡아 만드는 프릴(frill) 장식을 넣을 수도 있다.

다르기만 한 것 같은 두 사람의 한복이다. 하지만 저마다의 한복이 매장 곳곳 걸리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할까.
손님들의 나이대도 천차만별이다. 엄마의 낡은 한복을 가져와 생활한복으로 수선해달라는 중학생 꼬마 아가씨부터 결혼식에 입고갈 전통한복을 맞춰달라는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옷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도 활발하다. 재밌는 건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하며 온라인을 통한 한복 판매를 시작한 건 엄마 정종미 대표라는 사실. 따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지만, 딸보다 훨씬 능숙하다. "오히려 SNS는 50대 엄마에게 한 수 배워야 한다"는 모녀다.

전통한복과 생활한복. 오래전 딸에서 엄마가 된 정종미 대표와 아직 어린 딸이기만 한 김보나 대표. 좀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이 새 옷을 펼쳐든다. 곱디고운 색이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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