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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율량동 '플라워레스트(flower-rest)'

#청주플라워카페 #꽃과커피 #쉼이있는곳 #꽃구경오세요

  • 웹출고시간2020.01.14 13:49:20
  • 최종수정2020.01.14 13:49:20
ⓒ 플라워레스트(flower-rest)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무채색 인테리어 속 화사한 꽃들이 빛을 발한다. 은은한 커피향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향긋함으로 바뀐다. 한가한 대로변 건물 모퉁이의 이색적인 공간은 꽃과 함께 쉼을 얻는 '플라워레스트(flower-rest)'다.

십 수년째 꽃을 만지고 있는 오정은 대표는 어려서부터 꽃이 익숙했다. 난을 좋아하시던 외할아버지와 그걸 보고 자란 어머니 덕에 집안은 온통 식물이었다. 밤새 난꽃이라도 피어난 날은 온가족이 일찍 일어나는 날이었다. 수많은 꽃들이 피고 져도 새롭게 핀 꽃은 자고있는 딸도 흔들어 깨울만큼 특별한 일이었다. 아무리 시들시들하던 화분도 어머니 손에 오면 다시 생기를 찾았다.
자연스레 꽃과 식물에 관심을 가졌던 정은씨는 학창시절 우연히 접했던 신문기사에서 미래를 그렸다. 꽃 파는 곳을 생각하면 화분이 즐비하게 늘어선 화원이 떠오르던 때다. 모범택시로 꽃을 나르고 호텔을 장식하는, 꽃과 장식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하는 곳들이 소개됐다.

무작정 찾아가본 그 곳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꽃의 종류와 소재의 이용에 따라 어떤 장소가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화하기도 하고 테이블 위에 꽃 장식 하나로 생기가 돌기도 했다. 꽃의 세상에 매료돼 학업과 일을 병행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꽃 시장을 돌고 무거운 자재를 나르면서도 힘들지 않았다. 꽃을 만지고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

같은 꽃도 계절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색을 띈다거나 줄기와 잎이 조금 단단해 지기도 하는 변화가 좋았다. 같은 재료로 비슷한 맛을 내는 요리와 달리 꽃의 세계는 무궁무진했다. 똑같은 꽃을 가지고도 셀 수 없이 많은 연출이 가능했다. 한아름의 꽃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만들어 보기에 바빴다.

열정 가득했던 서울 생활을 뒤로 하고 연고도 없는 청주를 찾은 것은 쉼을 위해서였다. 힘든 줄 모르고 달려왔지만 정은씨의 몸 어딘가는 힘들어 하던 터다. 청주로 내려온 플로리스트 사촌언니와 함께 꽃과 쉼을 결합했다. 꽃 볼 일이 많지 않는 사람들에게 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휴식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7년 플라워레스트를 열면서 가게 주변의 이웃들로부터 먼저 쉼을 얻었다. 인테리어를 이렇게 해서 어쩌냐며 걱정을 던지는 이웃부터, 잘 챙겨먹으라며 먹을 것을 싸들고 들어서는 이웃들은 서울에서 느껴보지 못한 정을 안겼다.

아무일 없이 들어와 차 한잔을 마시며 꽃 구경을 하기도 하고 이벤트가 있을 때는 이런 저런 주문을 하기도 하며 누구보다 먼저 단골 손님이 됐다.
십 수년 베테랑이 된 지금도 정은씨는 꽃 시장에 가서 새로운 꽃을 만나는 시간이 가장 설렌다. 다 알았다고 생각하면 또 새로운 계절, 새로운 꽃이다. 질감을 만져보고 어울리는 조합을 찾다보면 스스로도 놀랄만한 참신한 조합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어떤 작품도 다시 보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완벽을 꿈꾸기 때문이다. 화려한 꽃도 좋지만 어디에 넣어도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수수한 소재들이 더 마음에 닿는다.

세월을 담아 꾹꾹 농축된 다양한 경험 덕분에 정은씨의 꽃은 역할이 다양하다. 부케나 꽃다발, 꽃꽂이는 물론 인테리어용 플라워월 꾸미기나 스몰 웨딩 장식에도 능숙하다. 자격증반과 창업반, 취미반도 운영하는데 온전히 한사람의 소질과 성향을 맞춰주고 싶어 1대 1수업만 진행한다.

간혹 다른 꽃집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손님들을 만나면 정은씨의 마음도 좋지 않다. 짧은 시간에 꽃을 배우고 이렇다할 연습이나 연구도 없이 그저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에는 꽃을 선물한 이도 받은 이도 모두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다. 색감과 소재에 대한 고민으로 직접 만져보고 수없이 만들어봐야 비로소 판매할만한 상품이 되는 것을 간과하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

무궁무진한 꽃의 변신은 늘 꽃과 함께 있지만 질릴 틈이 없는 이유다. 지인을 만날 때도 꽃을 준비하는 정은씨다. 혼자 보기 아까운 꽃의 행복을 나누고 싶어서다.

지금 만나는 사람은 없지만 플라워카페를 운영하는 정은씨에게 꽃을 선물할 줄 아는 남자라면 마음이 열릴 것도 같다. 일상 속 한송이의 꽃이 주는 힘을 아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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