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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북문로 소품샵 '럽믹(LOVE MEEK)'

#문구소품점 #다이어리꾸미기 #귀여운게최고 #스티커천국 #그립톡

  • 웹출고시간2020.08.04 16:55:42
  • 최종수정2020.08.04 16:55:42
ⓒ 럽믹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기성세대에게 생소한 단어가 많아진다.

몇 번을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도 있지만 설명을 조금만 보태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어도 있다.

'다꾸' '폰꾸' '폴꾸'…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단어들은 '다이어리 꾸미기' '폰꾸미기' '폴라로이드 꾸미기'의 줄임말이다. '꾸미기'라면 집이나 방 꾸미기를 먼저 떠올리는 이들과 달라진 양상의 MZ세대 꾸미기 문화다.
작은 것에 더 작은 스티커나 라벨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색채를 더하는 특별한 작업이다. 젊은 층의 꾸미기 문화는 다소 아이러니하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새로운 세대 타이틀을 거머쥔 이들이 다이어리, 폴라로이드 사진, 엽서 등 아날로그적 요소에 아날로그적 소품으로 새로움을 더하는 일을 즐기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함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었다. '#귀여운게최고야'라는 해시태그는 단숨에 1만4천여 개의 게시물을 끌어 올린다. 뭐든 작고 귀여운 것에서 커다란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다.
청주 북문로에 문을 연 소품 가게 '럽믹(love meek)'은 이런 아기자기함에 집중했다. 그야말로 작고 귀여운 것들의 총집합이다. 박진옥 대표가 자신의 관심사를 오롯이 한 공간에 모아둔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진옥씨는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다꾸'로 해소했다. 다이어리는 혼자만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분출구였다. 다이어리에 붙이는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 등은 묘한 힘이 있었다.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날의 감정도 다이어리에 담아낸다.

시간이 지나 다시 열어보면 그날의 기억을 조금 더 편안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도구였다. 여행에서도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왔다. 전국 어디든 그곳의 특색있는 소품샵을 찾아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도 여행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다.

청주에는 그런 공간이 없음이 아쉬웠다. 아기자기함으로 꽉 채운 진옥씨의 공간을 만들어 보이고 싶었다.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럽믹을 채우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가구를 들였다. 나의 공간을 소개할 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전국 40여 명의 작가가 만든 작품으로 채워진 공간은 진옥씨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꼭 보여주고 싶은 귀여운 물건을 하나하나 찾아 넣은 수고로움이 더해졌다.

수 백 가지 작은 물건들이 하나라도 빛을 못 볼까 아쉬운 마음에 일주일에도 몇 번씩 제품의 배치를 달리한다. 가구를 옮기고 전시 방식을 바꾼다. 매일 찾아오는 손님들도 매번 새로운 귀여움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다.

혼자 온 손님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서는 진옥씨의 성격도 더 많은 손님들을 끌어당기는 비결이다. 친구와 수다 떨 듯 가벼우면서도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정성 가득한 추천을 받기 위해 럽믹을 찾는 이들도 있다.
진옥씨는 그의 취향과 다정함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더 많은 이야기를 마련한다. 수백 가지 작품 모두 애정을 담았기에 선물 추천이나 작품 설명에 특별히 자신 있는 진옥씨다. 소소한 행복은 혼자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손님은 자신을 위한 소품뿐 아니라 친구나 지인에게 선물할 항목을 하나 더 담는다. 고르면서 즐거운 자신의 행복과 받는 이들이 느낄 행복이 더해져 절대 소소하지 않은 커다란 행복으로 바뀐다. 럽믹의 작은 소품들이 저마다의 행복을 품은 채 손님들을 기다린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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