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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분평동 '장원갑손칼국수'

#손칼국수 #천번의손길 #샤브칼국수 #청원생명쌀

  • 웹출고시간2021.04.06 13:21:41
  • 최종수정2021.04.06 13:21:41
[충북일보] 가게 입구에 준비된 투명한 유리너머로 제면이 한창이다. 제면실을 채운 것은 깨끗한 물과 소금, 밀가루가 만나 수타와 족타 등 천번 이상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반죽이다. 얼마간 숙성한 밀가루 덩어리는 한참이나 부드러운 손길에 따라 움직인다. 두드리고 밀가루를 뿌린 뒤 늘리고 펼쳤다가 다시 접히는 과정은 셀 수 없이 여러번 반복된다.

어느새 테이블만큼 넓게 펼쳐진 반죽 위로 두툼한 홍두깨가 등장한다. 지켜보는 사람마저 어깨와 팔이 욱신거릴 법한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칼이 닿는다. 적당한 두께로 썰어내면 이제야 모습을 갖춘다. 장원갑손칼국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쫀득하면서 부드러운 칼국수 면발이다.

청주에서 7년 전부터 이미 유명한 버섯샤브 전문점을 운영 중인 박종우 대표는 직영점으로 꾸리던 분평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결심했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한끼를 생각하다 떠오른 것은 평소 아내가 좋아하던 칼국수다.
그간 샤브샤브를 즐긴 뒤 마무리처럼 여겨지던 칼국수를 주요리로 내세우기로 하면서 1년 여의 고독한 연구가 이어졌다. 누군가를 찾아가 제면 기술을 배우기 보다는 혼자 찾아보고 연습하는 것이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 낼 비기라 생각했다.

온도와 습도, 물과 소금의 비율을 달리하며 1t 가량의 밀가루가 박 대표의 손을 거쳐갔다. 숙성 시간과 치대는 방법, 두드리고 펴는 횟수까지 상세히 기록했다. 식감과 맛에 대한 평가까지 온몸으로 체득했다. 매일 몇 번이고 칼국수로 배를 채우며 6~7kg의 체중이 더해졌지만 마침내 전에 없던 칼국수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영상으로 제면 과정을 찍어 그릇에 담기기 까지의 손길의 일일이 세어보니 이천번이 넘는 과정 끝에 칼국수가 완성됐다. 오히려 횟수를 줄여 천번의 손길이 닿는 칼국수로 이미지를 잡았다.
ⓒ 장원갑손칼국수 인스타그램
박 대표에게 칼국수는 언제 먹어도 또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칼국수로 메뉴를 정한 뒤에는 좋은 재료와 함께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알싸한 매운맛이 감도는 육수에는 마늘과 고추가 듬뿍 들어간다.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지인을 통해 연내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의성 마늘과 국내산 청양고추가 깔끔하고 얼큰한 국물의 비밀이다.

매일 아침 담아내는 국내산 배추 겉저리에는 고춧가루 외에도 황태와 멸치 등을 우려낸 육수를 더한다. 단출한 반찬에서 모자람 없는 감칠맛을 구현하고자 선택한 방법이다.

국물과 함께 끓일 때 가장 쫄깃한 식감으로 재미를 주는 느타리버섯은 여러 품종을 비교하다 여주의 버섯농장에서 찾아내 직거래하는 재료다. 향긋함을 더하는 미나리도 국내산이다.
칼국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를 찾다 떠올린 튀김만두는 다양한 연령층에 칼국수를 알리려는 시도다. 콩나물, 적채, 오이 등 신선한 야채와 비벼 먹을 수 있는 바삭한 식감의 만두는 원래 칼국수를 좋아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손님들에게도 사랑받는다. 제철 과일 등 10여가지 천연재료로 만드는 양념장이 튀김만두의 맛을 이색적으로 각인시킨다.

야채와 버섯, 소고기를 가볍게 즐기고 제대로된 손칼국수를 음미한 뒤 볶음밥까지 먹으면 8천원의 즐거움이 완성된다. 볶음밥에는 소로리 볍씨의 이야기를 담은 청원생명쌀만 사용한다.

양념간장 소스와 생와사비, 청양다대기 등의 양념을 취향대로 첨가하면 한그릇의 칼국수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오늘 먹고 내일 또 먹을 수 있는 부담없는 맛이 장원갑 손칼국수의 매력이다. 가볍게 즐기는 한그릇의 칼국수를 보다 든든하게 즐기고 싶다면 장원갑 손칼국수를 떠올리면 된다. 신선한 야채와 특색있는 국물, 쫄깃한 면발 뒤에 포기할 수 없는 볶음밥까지 박 대표가 구성한 합리적인 한끼 식사가 만족스러운 시간을 채워줄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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