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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북문로 '다정한 손만두'

#직접다지는 #야채와고기 #숙성반죽 #만두국 #돈까스

  • 웹출고시간2020.12.15 13:41:02
  • 최종수정2020.12.15 13:41:02
[충북일보] "여기 찐만두 두 개 포장이요."

조용히 만두를 먹던 손님들의 포장 주문이 이어진다. 식사 시간도 아닌데 찜기에서 모락모락 솟아나는 하얀 김이 멈출 줄 모른다. 가게에서 맛보면 집에서 또 먹고싶은, 혹은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맛이라는 얘기다.

청주 북문로 청소년 광장 인근의 다정한손만두에는 이종경 대표의 자부심이 녹아있다. 사랑하는 딸 '다정'의 이름을 그대로 쓴 상호에 맛과 가격까지 다정하게 느껴진다.
다정한손만두에서는 하루에 400~500개 가량의 만두가 손님에게 전해진다. 만두 종류는 한가지다. 김치나 고기, 고추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모든 것이 꽉 들어찬 다정한손만두 하나만 만든다.

화려한 모양새나 독특한 재료는 없지만 기본에 충실한 집만두의 정석이다. 누가 먹어도 고개를 끄덕이는 맛, 집에서 먹었던 맛있는 만두 맛의 기억을 되살린다.

각 가정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집만두에 대한 기억은 비슷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다양한 재료들이 맛이 어우러지는 맛이다. 재료를 준비하고 빚어내는 가족의 정성이 맛을 끌어올린다. 쫀득한 반죽 가득 다양한 소로 채워진 집만두는 정성 그자체다.
다정한 손만두는 직접 담그는 김치와 지고추, 매일 아침 준비하는 신선한 고기와 두부, 호박, 숙주와 부추 등이 푸짐하게 채워진다. 평범하지만 따라하기 어려운 비법이다. 김치와 지고추를 손수 준비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다.

야채와 고기를 다지는 일을 기계에 맡기면 식감이 떨어져 손으로 직접한다. 재료별로 정성을 다해 다지고 양념하느라 만두소를 만드는 시간만 꼬박 대 여섯 시간이 걸린다.

김장 김치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겨울을 제외하면 신선한 겉저리가 함께 상에 오른다. 만두와 곁들이기에 알맞은 맛이다. 직접 하는 것을 고집하는 종경씨의 가게에서 사용하는 기성품은 단무지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찐만두와 튀김만두, 고추만둣국, 사골만둣국 등 단출한 메뉴지만 단출하지 않은 시간을 거쳐 손님상에 오른다. 한우 사골과 등뼈를 16시간 이상 고아 국물로 사용하는 사골만둣국은 국물만으로도 구수하고 담백한 풍미를 자랑한다.
ⓒ #다정한손만두
칼칼한 맛을 찾는 이들을 위해 준비한 고추만둣국은 황태와 북어머리, 보리새우와 건표고 등을 넣어 푹 끓인 뒤 각종 야채와 청양건고추, 고추씨 등으로 매콤한 맛을 더한다. 같은 만두지만 조리 방법과 국물 종류에 따라 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 있다. 그날의 기분이나 입맛에 따라 고르면 된다. 같은 소를 넣은 만두지만 전혀 달라지는 맛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호텔 쉐프로 일하는 형님의 비법을 전수받아 메뉴판에 넣은 수제돈까스도 별미다. 국내산 등심을 손수 두드려펴고 한우사골육수에 데미글라스, 스테이크 소스 등을 섞어 다정한손만두만의 특제 소스를 만들었다. 호텔과 같은 메뉴를 거의 3분의 1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만두집에 돈까스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많은 것은 그 맛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만두는 계절을 타지 않는 음식이지만 찬바람이 불면 더 자주 생각난다. 찜기에서 피어나는 뽀얀 연기와 푸짐한 소가 전하는 따스함 덕이다.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이어지고 먹어본 손님들은 포장까지 잊지 않는 것은 종경씨 부부의 힘이다. 저렴한 가격에 정직한 재료, 그 안에 가득 담긴 정성은 먹어본 이들이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입 가득,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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