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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가경동 미용실 '참빗헤어크루'

#가경동미용실 #헤어샵 #기술습득 #배우는즐거움

  • 웹출고시간2021.03.09 15:42:13
  • 최종수정2021.03.09 15:42:13
[충북일보] 모든 배움에는 끝이 없다. 깊이 파고들수록 새로운 무언가가 나온다. 정식 교육과정을 밟아 배우거나 어깨너머로 살피더라도 직접 해보고 익혀야 비로소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

미용 분야도 그렇다. 같은 시술도 사람에 다라 다르게 나타난다. 두상과 모질, 얼굴형과 모량에 고려해 스타일을 결정해야 서로가 만족할만한 결과로 이어진다. 경험이 최고의 학습이겠지만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되면 경험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청주 가경동에서 '참빗헤어크루'를 이끄는 민준기 원장은 어머니의 권유로 미용을 시작했다. 어머니 역시 느즈막한 나이에 미용을 시작했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가까이 접한 미용은 친근했다. 준기씨는 자격증을 딴 뒤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청담동에서 일을 배웠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단한 일상이었다. 화려한 사람들 속에서 바닥을 경험하고 청주로 내려왔다.
ⓒ 참빗헤어크루 인스타그램
몇 년간 이곳 저곳에서 일하며 돈을 모아 다시 상경했다. 몇몇 미용실을 겪어본 뒤 일하는 환경과 배우는 방식,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에서 큰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시 찾은 서울에서는 미용실이 아닌 아카데미로 향했다. 현장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배우는 것보다 제대로 배워 기초부터 탄탄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다. 1.3평 고시텔에서 먹고 자면서 캔커피 하나로 하루를 나기도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번화가에 앉아 지나가는 이들의 머리를 기록하고 그림을 그려보며 이론과 실무를 접목해 봤다.

교육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다녔다. 두피, 컬러, 커트, 펌 등 시간이 흐름에 따라 트렌드는 변화하고 익혀야할 기술도 늘었다. 손재주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남들보다 오랜 시간 연습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론이 뒷받침된 경험은 커트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디자이너 하진과 민준기 원장.

커트 만으로도 충분히 입체적인 표현과 풍성한 스타일이 가능했다. 헤어샵을 막 나선 것처럼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서 직접 손질하기에 편한 것도 손님들이 느끼는 장점이다. 무리한 시술이나 부담스러운 가격을 강요하지 않는 것은 참빗헤어크루의 자랑이다. 합리적인 가격선에서 꼭 필요한 시술만 다룬다. 문 앞에 적힌 가격은 단골 손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정해준 진짜 소비자가다.

준기씨에게 미용은 그저 돈을 벌기위한 직업 중 하나가 아니다. 누군가의 일상을 매만져주는 상담사 같은 역할을 한다고 자부한다. 막연하기만 했던 일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은 한 손님 덕분이다.

막 가위를 잡기 시작했을 때 기꺼이 자신의 머리를 내어준 손님이다. 서툴러도 괜찮다고 넉넉하게 웃던 남성은 주기적으로 찾아와 머리를 손질하는 단골이 됐다. 몇 년의 연을 이어가다 급작스런 사고를 당한 손님은 대부분의 기억을 잃었지만 머리 손질은 이곳에서 해야한다며 보호자의 손을 끌고 찾아온다. 머리를 손질하는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깊이 남는다는 생각에 묘한 책임감마저 생겼다.

몇 년 전엔 늦은 나이에 대학 입시로 뷰티과에 진학했다. 아카데미와는 또 다른 교육을 받아보고 싶어서다. 실무와 이론을 병행하며 미용 분야를 알아갈수록 대중적인 교육 시스템의 부재를 느꼈다. 현장과 강단을 모두 성공적으로 채우는 예는 그리 많지 않았다.

배울수록 나누고 싶어졌다. 어렸을 적 막연히 가졌던 선생님에 대한 꿈을 이룰 확신을 얻었다. 준기씨는 자신만의 교육 시스템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여러 방식으로 학습한 자신의 경험을 녹여 누구나 탄탄한 기초로 미용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다. 참빗헤어크루에서 새로움이 자라고 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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