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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북문로2가 '메릴본케이크(Marylebone Cake)'

#케이크맛집 #햇살맛집 #분위기맛집 #스위트피2호점

  • 웹출고시간2020.02.04 15:28:05
  • 최종수정2020.02.04 15:28:05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동화에서 나온 듯한 소녀 입간판이 2층으로 오르는 문을 안내한다. 한 걸음 오르면 또 그 소녀다. 커다란 팝업북을 열어 튀어 나온 듯 귀여운 캐릭터는 메릴본케이크에 들어서기 전부터 마음을 간지럽힌다.

문수정 대표가 몇 년 전 여행으로 찾았던 영국 런던의 메릴본은 그야말로 동화같은 마을이었다. 그저 머물고만 있어도 따뜻한 분위기의 동네에서 언젠가 이런 분위기를 나만의 공간으로 구현하리라 결심했다.

숱한 고민 끝에 문을 연 메릴본케이크는 따뜻한 공간이다. 햇살이 주는 느낌을 오롯이 이용하고 싶어 2층의 너른 창을 조금도 가리지 않았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메릴본케이크의 장점이다. 눈부신 햇살이 공간을 감싸면 계절을 잊을 법한 따스함이 머문다. 손님들이 제각기 방법으로 얼굴을 가려가면서도 햇볕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메릴본을 찾는 것은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름 그대로 다양한 케이크가 마련된 메릴본케이크는 몇 년 전 전국적으로 일었던 생딸기우유 열풍을 주도했던 '스위트피'의 2호점 이기도 하다. 푸드스타일링을 전공하며 만났던 수정씨와 남편 규진씨는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름을 인정했다.

수정씨는 핸드드립과 커피 쪽에 관심을 가졌고 스위트피를 운영 중인 규진씨는 디저트 제품을 만드는 것에 빠졌다. 먼저 가게를 연 것은 규진씨였다. 빙수와 타르트, 딸기우유와 밀크티 등을 주로 판매하는 스위트피 매장은 몇 년간 그야말로 붐이었다. 바쁜 스위트피를 도와 함께 일하기도 했지만 수정씨가 꾸리고자 하는 카페는 좀 달랐다.
ⓒ 메릴본케이크 인스타그램
들어서기만 해도 따뜻한 공간, 자주 찾아와도 질리지 않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상징적인 음료나 메뉴보다는 공간에 머무는 시간 자체를 즐기도록 하고자 했다. 창틀부터 테이블, 의자는 물론 화분과 소품 하나까지 신경 쓴 수정씨의 안목은 한가할 틈 없이 붐비는 메릴본케이크의 공간이 증명한다.

약 세 가지 컨셉으로 나눈 공간은 머무는 곳마다 다른 느낌이다. 나무로 따뜻함을 강조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나눠지지 않았지만 나눠진 듯한 공간이 있다. 테이블간 사이가 넓어 북적임 속에서도 일행과의 시간을 방해받지 않는다.

한편에 하얗게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깨끗하고 조용해 아예 다른 가게에 온 듯한 느낌도 준다. 매일 찾아와도 매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메릴본케이크만의 포인트다.

케이크는 남편과 베이킹 담당 직원이 전담한다. 계절별 가장 좋은 과일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분위기와 느낌을 중시하는 수정씨가 케이크의 비주얼을 놓칠리 없다. 맛은 물론 색감과 데코레이션이 메릴본케이크의 케이크임을 한 눈에 알게 한다. 맛있는 한입 이전에 귀여워 탄성이 나오는 한입이다. 푸드스타일링을 전공한 이력이 곳곳에서 뿜어 나온다.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커피와 손수 만든 생과일 청을 이용한 음료는 계절에 관계 없는 인기 메뉴다. 수정씨만의 레시피로 개발한 초코바나나 음료와 딸기롤케이크도 최근 강세다.

2018년 문을 연 이후 쉬는 날 없이 메릴본케이크를 찾는 수정씨다. 쉬는 날도 가게에 나와 이 자리 저자리를 돌아가며 커피를 마셔본다. 시선을 닿는 곳을 점검하기도 하고 편안함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살피기도 한다. 어떤 공간도 부족함 없이 채우려는 수정씨만의 경영 철학이다.

수정씨는 자신이 애써 꾸민 공간을 행복하게 채우는 사람들이 좋다. 메릴본케이크를 함께 꾸리는 사람들 역시 좋은 사람들이다. 면접 때 좋은 사람을 만나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같이 일하고 싶은 것이 수정씨의 작은 욕심이다.
따뜻함으로 채워둔 공간은 손님들의 이야기로 더 풍성해진다. 냅킨이나 작은 종이에 적힌 손님들의 메시지는 가게 벽면을 채우는 또다른 인테리어가 됐다. 카페로서는 흔치않은 2층의 메릴본케이크를 기꺼이 걸어오르는 손님들의 표정이 기대로 가득하다. 계단을 지나 문을 열면 햇살 가득 머금고 손님을 기다리는 메릴본케이크의 동화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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