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흐림충주 25.2℃
  • 흐림서산 23.4℃
  • 청주 24.5℃
  • 대전 24.5℃
  • 흐림추풍령 25.6℃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홍성(예) 24.7℃
  • 흐림제주 29.7℃
  • 흐림고산 22.9℃
  • 흐림강화 22.9℃
  • 흐림제천 23.8℃
  • 흐림보은 24.4℃
  • 흐림천안 24.4℃
  • 흐림보령 24.3℃
  • 흐림부여 24.7℃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샵스타그램 - 청주 율량동 베이커리 '안셈'

#안셈 #마음속에지닌생각 #조남욱대표 #율량동빵집 #청주베이커리

  • 웹출고시간2017.10.22 15:00:57
  • 최종수정2017.11.07 09:42:23

안셈은 순 우리말로 '마음 속에 지닌 생각' 이라는 뜻이다. 조남욱 대표가 진열대 앞에서 웃고 있다.

[충북일보] #안셈 #마음속에지닌생각 #조남욱대표 #율량동빵집 #청주베이커리

빨간색 식빵 그림 속 안셈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베이커리 '안셈'에 들어서면 간판과 같은 빨간색 식빵이 보인다.

홍국쌀로 붉은 색은 내는 빵이지만 단순한 식빵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안셈식빵은 계절마다 다른 향을 품고 있다.

남욱씨가 그날그날 농수산물 시장에서 고르는 과일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보통 봄에는 딸기, 여름은 망고, 가을은 사과, 겨울은 오렌지나 자몽이 들어간다.

제철 과일들을 와인과 함께 졸여 반죽과 숙성을 거치면 처음부터 간판 속 그림을 겨냥한 남욱씨의 야심작 안셈식빵이 탄생한다.

늘 같은 것을 찾으면서도 색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을 반영했다. 변함없는 빨간색 식빵이지만 계절마다 다른 향을 뿜어내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식감과 맛까지 온전한 빵이 만들어지기까지 두포대 이상의 빵이 버려졌다.

빵에 빠진 건 고등학교 때였다. 막연히 요리를 해보고 싶었던 남욱씨가 실습 활동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건 제빵이었다.

달달함으로 인기있는 '내 마음 속의 초코초코', 상큼한 매력의 '내 마음 속의 레몬치즈', '사랑은 카카오' 등 빵 이름만 봐도 맛을 짐작할 수 있는 안셈의 빵들.

ⓒ 안셈 인스타그램
뚝딱 만들어지는 요리들과 달리 숙성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빵의 매력에 빠졌다. 숙성 과정이 잘못되면 그 다음날까지 여파가 있는 탓에 처음부터 온전히 정성을 쏟아야 하는 점도 좋았다. 정성을 쏟으면 배신하지 않는 반죽이 고마웠다.

'안셈'에서 만드는 모든 빵들은 하루 이상의 숙성을 거친 반죽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반죽은 천연발효종인 사워도우를 사용한다. 반죽의 일부를 남겨 다음 번 발효 반죽에 첨가하는 방식이다.

남욱씨는 이런 발효종의 특성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숙성의 맛이 더해져 점점 빵맛이 좋아진다고 자신했다.

대학 시절 학교를 다니며 제빵 일을 병행하다 급속도로 안좋아진 몸을 추스르고자 내려온 고향이었다. 병원 치료를 마치고 몸이 근지러울 때쯤 인근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직도 먹을 것이 풍요롭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는 것, 그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일을 함께 하다보니 역시 빵 만드는 일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많은 것을 나누기위해 가게를 시작했다.

먼 미래일 줄 알았던 나만의 가게를 갖는 일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 때마침 알게 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 과정을 공부하던 중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서 창업지원으로 연결됐다.
나만의 가게에 어울리는 나만의 메뉴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각각 크림치즈와 초코를 품은 '내맘속에' 시리즈는 가게 오픈부터 지금까지 효자 상품이다.

언뜻보고 재료를 알 수 없는 빵들은 '토마토치즈빵' '올리브치즈빵'처럼 담백하게 이름 지었다.

가게 위치가 번화가가 아니다보니 종종 참여하는 플리마켓이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이 된다.

플리마켓에서 만난 손님들은 먼 곳까지 찾아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인근이다 보니 어린이 손님들도 남욱씨의 활력소다. 작은 손에 용돈카드를 쥐고 매번 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단골어린이는 삼촌, 고모까지 가게로 불러들인 홍보의 달인이다. 듣고 간 이야기를 집에서 그대로 옮겨준 덕이다.

엄마와 함께 온 서너살 남짓한 아가들이 바질식빵이나 사워도우 빵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다.

1~2주에 한번씩 지역아동센터와 주변 어르신들을 돕는 남욱씨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그 빵이 식사 대용이나 간식이 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웃었다.

'안셈'에서 굽는 빵은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운다. 더 많이 나누고 싶다는 남욱씨의 마음 속에 지닌 생각(안셈)이 들리는 듯 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