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샵스타그램 - 청주 용암동 '제주...그집'

#제주도돼지고기 #제주에서먹던맛 #말고기 #도끼살 #돔베고기 #보리밥

  • 웹출고시간2021.03.16 13:11:44
  • 최종수정2021.03.16 13:11:44
[충북일보] 불판 위에 올라온 고기는 마치 도끼처럼 보인다. 커다란 갈빗대에 갈비와 등심이 붙은 제주돼지다. 두꺼운 고기를 보면 으레 굽는 방법에 대해 겁을 먹지만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그런 고민을 덜어두어도 좋다.

두툼하게 뼈에 붙은 살은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들의 손길로 적당하게 익는다. 손님들은 그저 고기가 익는 시간을 기다려 먹기 좋게 놓인 고기를 한 입 가득 음미하면 된다. 취향에 따라 상 위에 놓인 곁들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언젠가 제주에서 맛봤던 바로 그 맛이다. 담백하고 고소한 살점을 먹은 뒤에는 먹방 유튜버라도 된 냥 도끼자루 모양 뼈를 들고 뜯는 재미가 있다.
한 번이라도 제주도에서 고기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육지와는 다른 맛을 느꼈을 것이다. 같은 돼지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맛이다. 두툼한 두께와 쫀득한 육질, 멜젓과 고사리 등이 함께 하면 독특한 맛을 더한다.

하길용 대표는 '제주'를 떠올리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추억의 맛을 준비했다. 제주의 어디인지 정확하게 생각나진 않아도 '아 그 집...'하고 아련하게 기억할만한 장치다.

제주그집에서 판매하는 모든 고기는 당연히 제주산 돼지고기다. 백돼지와 흑돼지는 물론 도끼살도 제주산 돼지고기만 이용한다. 특별한 몸 보신 메뉴로 많이 찾는 말고기는 제주에서 관광객으로 먹었을 때보다 맛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신선하고 좋은 고기로만 테이블을 채우는 덕분이다.

제주의 분위기도 가게에 채우려 노력했다. 제주 음료와 소주, 우도 막걸리도 갖췄다. 기둥에 쓰인 질감조차 제주를 상징하는 현무암 느낌이다. 가게 중앙에 세워진 커다란 귤나무 모형 아래에는 제주 귤을 가득 쌓아두고 후식으로 제공한다.
얼마 전 가게를 확장하며 민트색으로 변화를 준 가게 인테리어는 여행에 목마른 손님들을 위한 청량한 서비스다. 제주 느낌 물씬 나는 깔끔한 내부에서 신선한 돼지고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제주그집의 특색이다.

배달과 포장이 아니면 견딜 수 없다는 이 시국에도 오로지 매장에서의 식사로 승부한다. 구워서 나가야하는 고기의 특성 상 조금만 식어도 현장의 맛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서다. 처음부터 마지막 한 입까지 가장 맛있는 고기 맛을 책임지는 서비스는 손님들이 찾아와줘야 가능한 일이다.

고기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밑반찬으로 구성했다. 주기적으로 입안을 헹궈야하는 자극적인 반찬 없이도 신선한 고기맛 하나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다시 찾은 손님들을 기억하고 가장 맛있는 고기의 기억을 다시 심어주는 것만이 길용씨가 하는 일이다.

대신 주변 상권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점심 특선 메뉴를 개발했다. 김치찌개와 두루치기 등의 메뉴는 이미 주변에서 선점한 상태였다. 차별화된 먹거리를 고심한 끝에 제주 돼지 돔베고기와 함께하는 보리밥 세트를 내놨다.
보리밥과 나오는 찌개는 청국장과 된장, 고추장을 섞어 끓여 집에서 먹는 맛을 만든다. 당일 무쳐내는 겉저리와 5가지 나물을 함께 올려 풍성한 한 상이다. 보리밥 집에서 흔히 신경쓰지 않는 고추장에도 제주그집의 손길을 더했다. 해남식 멸치된장에서 착안해 직원들이 틈나는 대로 손질한 커다란 멸치와 함께 끓여낸 고추장이 그것이다. 바글바글 끓여낸 고추장과 비비면 내륙지방에서 느끼기 힘든 감칠맛이 더해진 보리밥의 매력이 돋보인다.

여행이 힘들어진 일상이 고단한 때다. 언젠가 제주의 기억이 그립다면 '제주...그집'에서 추억의 맛을 찾아보면 어떨까. 제주를 생각하며 점 세 개를 찍는 동안, 제주그집이 청주 속 제주에 대한 새로운 추억을 채워줄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