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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19 16:36:04
  • 최종수정2019.02.19 16:36:04
[충북일보] #닭발맛집 #매운닭발 #국내산식재료 #조석호대표

"석호네로 와." "여기 석호네야." "지난번에 갔던 석호네 말고 복대동."

중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닭발을 뜯는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50대 조석호 대표의 이름을 마구 불러댄다. 조 대표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입맛이 없을 때 생각나는 것은 단연 매운 음식이다. 매운맛은 단순히 혀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통각과 온도감각이 복합된 피부감각에 속한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닭발은 '빨간 맛'의 대명사가 됐다.
ⓒ 석호네닭발 인스타그램
'석호네닭발' 조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레시피를 받아적는 특이한 아이였다.

천편일률적으로 맵기만 한 닭발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본인이 매운 것을 못 먹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양념이 쫄깃한 닭발 본연의 맛을 덮어버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전국의 닭발 맛집을 찾아다니고 비법을 연구하길 3년. 수시로 시식회를 열며 맛을 보완한 뒤 봉명동 골목에서 가게를 시작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

흔히 말하는 '목 좋은 가게'가 아니었음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맛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다. 첫 가게를 연 지 4년 7개월 만에 충청권에만 30여 개의 '석호네닭발'이 문을 열었다.
석호네 닭발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다. 닭발은 물론 양념과 쌀, 깍두기를 담그는 무까지 국내산으로 준비한다. 높은 단가에도 국내산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요리는 늘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먹이는 정성으로 대접하겠다는 의지다.

석호네 닭발이 손님상에 오르기까지는 8시간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30여 개의 가맹점이 있음에도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다. 여전히 솥으로 닭발을 삶고 비법 재료를 넣어 숙성시킨 양념으로 끓여낸다. 양념을 직접 만드는 정성도 그대로다. 그의 비법이 닭발의 냄새는 잡고 맛과 식감 등 장점은 살렸다.

캡사이신이나 수입 고추 대신 청양고추만을 이용하는 깔끔한 매운맛이다. 보통 맛과 매운맛은 7대 3 정도의 비율로 판매된다. 적당히 맛있게 매운 닭발에 갈증을 느끼던 손님들이 많다는 얘기다.

한번 맛본 이들은 단골이 된다. 우연히 청주에 놀러 왔다가 석호네 닭발을 먹어본 한 손님은 인천에서 한 달에 4, 5번씩 배송시킨다. 초등학생 아이가 닭발을 너무 좋아해 주말마다 닭발 파티를 해준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엄마가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이유는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국내산만을 사용하는 조 대표의 고집 덕이다. 어떤 손님은 가족이 보내준 닭발에 반해 인도네시아에 가맹점을 내기도 했다.

절실해 보이는 이들에게만 가맹점을 내주는 것이 조 대표의 원칙이다. '절실함'을 내비치는 이들만이 그 마음을 가게에 온전히 쏟아붓기 때문이다.

어려운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도 석호네 닭발의 원동력이다. 충북시민재단 1004클럽 CEO 포럼에 가입해 꾸준한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가맹점을 새로 열 때마다 20만 원씩 기부하기도 한다. 그의 성공이 여러 사람에게 의미 있는 이유다.

조 대표는 석호네 닭발을 닭발집이나 술집이 아니라 요릿집이라고 말한다. 맛있는 닭발 요리가 있는 가게라는 뜻이다. 3년 버티기 어렵다는 자영업계에서 30년을 내다보는 조석호 대표의 자신감에 기대가 쌓인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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