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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개신동 소모임 공방 '위플레이'

#취미나누기 #자기계발 #가르치고배우고 #공유

  • 웹출고시간2019.12.03 20:44:41
  • 최종수정2019.12.03 20:44:41
ⓒ 위플레이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취미가 뭐예요?" 라는 말처럼 쉽게 던지고 어렵게 대답하는 말이 있을까. 분명한 취미가 있는 이들은 생기가 가득한 얼굴로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취미의 부재를 아쉬워하며 고개를 떨군다.

학창시절 취미란에 가장 많이 적혀있던 것은 독서나 음악감상, 영화감상 등이다. 실제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땅히 취미로 적을만한 일들이 없어서인 경우도 많다.

직업을 가지고 일에 매이다 보면 취미 활동에 쏟을 여력은 점점 적어진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키덜트족이 늘어나고 공방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여기 하나의 이름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위플레이'라는 공간에 다양한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였다. 강사와 수강생의 구분은 없다.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고 싶은 이들이 프로그램을 만들면 배우고 싶은 이들이 자유롭게 과정에 참여한다. 조건이나 자격없이 '좋아서' 만들고 '좋아서' 참여하는 신개념 공방이다.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이 공간에서는 지금껏 십 수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장르도 다양하다. 베이킹이나 커피부터 뜨개질, 인형만들기, 아로마테라피, 독서토론, 문화 공간 향유, 운동, 가죽공예 등이 사람들을 모았다.
초등학교 교사가 에그타르트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디자이너가 뜨개질이나 손바느질 과정을 운영한다. 가죽공방을 운영하다 회사원이 된 어떤 이는 또 다시 많은 이들에게 가죽 공예를 가르치기도 하고 어느 대학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함께 모여 영화를 보기도 한다. 누군가 수제 맥주를 만드는 날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 커피를 내리는 날도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모여서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에게 배운다. 1~2시간의 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하루 반나절 이상을 소비하면서도 기꺼이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는 것이 이 공방의 특색이다.

즐겁게 놀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이곳은 20대부터 40대까지 취미 생활에 목마른 어른들의 놀이방이다.

이 모임을 만든 신은섭 대표는 놀이로부터 창출되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한 취미랄 것이 없었던 은섭씨는 몇 년전 자기계발 모임으로 처음 사람들을 만났다. 매일 똑같이 출퇴근을 반복하는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다. 어떤 모임이든 술자리로 귀결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술자리에서 세상 친한 친구가 됐다가도 다음날이면 서먹해지는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루하루 더 나아지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해 찾은 것이 자기계발 모임이다. 모임장이 몇 번 바뀌며 3년 정도 모임을 유지했지만 서로의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배우고 싶은 것을 공유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조금 더 체계화된 모임을 위해 사비로 공간을 마련했다. 접점이 없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어플을 활용했다. 은섭씨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가르치기 위해 배우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도 취미를 위해 쏟는 시간은 힘들지 않았다. 배우기 위해 찾아온 이들이 가르칠 거리를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느날은 수강생이었다가 어느날은 강사가 되는 사람들이 늘었다. 틀을 만들지 않으니 자발적으로 수업이 생겼다. 사람들이 모일수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타났다.

각계 각층의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도전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만들어내는 창작물의 질도 높아진다. 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로 가서 영감이 되고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의 의견이 더해지면 새로운 콘텐츠로 모습을 드러낸다. 놀이에서 창출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은섭씨가 어느 강의에서 듣고 마음에 새겼던 말은 꿈을 문자나 이미지로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나로 인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는 것이 은섭씨의 꿈이었다. 그가 마련한 공간에 놀러온 어른들이 취미 생활을 통해 각자의 인생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위플레이'를 다시 한번 꿈꾸게 한다. 조금 더 체계화된 틀 안에서 놀이 문화공간의 정의를 다시 세우고 싶은 것이 은섭씨의 새로운 목표다. 혼자만의 시간이 시들해질 때, 위플레이에 발을 들여보면 어떨까. 다양한 취미의 공유가 이뤄지는 이곳에는 '위플레이' 자체가 취미 생활이 된 사람들도 있다. 즐거움을 위해 모인 이들과 그저 함께 놀다보면 일상 생활에서 알아채지 못했던 새로운 자신을 찾게 될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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