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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성화동 수제청 '파인땡큐레몬'

#청주수제청 #파인땡큐 #건강한과일청 #비정제원당

  • 웹출고시간2019.06.11 17:28:30
  • 최종수정2019.06.11 17:28:30
ⓒ 파인땡큐레몬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Fine, thank you. and you?"

대한민국에서 영어 교육을 받은 이들이라면 뇌리에 박혀있을 영어 문장이다. 수제과일청 전문점 '파인땡큐레몬'은 이 문장을 살짝 비틀어 과일과 접목시켰다. 박송이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레몬을 붙여 농담처럼 나누던 부부의 대화는 송이씨의 첫 사업자명이 됐다.

어느덧 10년차 주부 내공을 뽐내고 있는 송이씨가 처음 청을 담그기 시작한 것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다.

가족력 때문에 당뇨나 신장질환을 늘 염두에 뒀던 송이씨는 '하얀 가루'를 의도적으로 기피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는 더 단호해졌다. 백설탕 대신 매실청이나 오미자청, 과일 등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원재료의 GMO, 방사능 등도 꼼꼼히 따졌다. 가루가 꼭 필요할 때는 유기농 비정제원당을 활용했다.

송이씨의 입맛에 길들여진 남편도 바깥음식은 잘 먹지 않는 만큼 건강을 자신했다. 그들의 믿음을 뒤엎은건 '음료'였다. 비교적 마른 체형의 남편이 건강검진에서 '마른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일 하면서 무심코 마셨던 믹스커피와 탄산음료가 문제였다. 기본 7~8잔씩은 마신다는 남편의 말에 송이씨는 건강한 음료를 생각하게 됐다.
계절마다 과일은 충분했다. 그 계절 가장 맛있고 저렴한 제철 과일을 골라 수제청을 담그기 시작했다. 실패도 많이 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서 당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마뜩찮았던 송이씨는 적은 양의 당을 넣고 과일을 듬뿍 넣어봤다. 시간이 흐른 뒤 뚜껑을 열었을 땐 시큼한 과일초만 남았다.

몇 번의 실패를 통해 비율과 숙성도를 정리해나갔다. 과일의 종류마다 적정한 손질과 숙성 기간이 있었다. 늘 냉장고를 열면 다양한 과일청들이 가득했다. 입맛에 따라 기분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송이씨 집만의 '시그니청'이 됐다.

영업직에 몸담고 있었던 송이씨의 고객들도 덕을 봤다. 고객을 찾아 나설 때, 마음을 표현할 때 가볍게 들고 가면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부담은 없지만 정성은 그대로 느껴지는 최고의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판매하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 송이씨의 손맛을 본 이들은 따라할 수도, 구할 수도 없는 과일청의 맛을 잊지 못했다. 주변의 성화에 못이겨 문을 연 '파인땡큐레몬'은 당연히 시작부터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늘 만들던 과일청이지만 판매를 위한 작업은 집에서 조금 담가본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특히 레몬의 경우 7~8차례의 세척 과정을 거친다. 온전히 껍질까지 먹을 수 있으려면 한 톨의 이물질도 허용할 수 없어서다. 세척과 씨 빼는 과정, 써는 과정을 거쳐 숙성까지 가려면 3일 전부터 앓는 소리가 나온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많다. '파인땡큐레몬'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은 운이 좋아서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물로 받은 이가 또다른 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먼 곳에서 송이씨를 찾아오고, 우연히 맛본 이들이 본인의 카페에서 판매하고 싶다며 거래를 제안하는 모습에서 맛에 대한 확신을 찾았다.

플리마켓처럼 고객을 찾아 나선 장소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아이들을 만나면 또 한번 자신감이 차오른다.

그 계절에 나는 가장 크고 맛있는 과일, 비싸더라도 예쁜 과일이 송이씨의 선택이다. 비정제 원당과 함께 주무르고 숙성시켜 뭉개지더라도 예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러 농장에서 직송된 과일, 믿을만한 과일 가게에서 전달된 제철 과일들이 송이씨의 손에서 새로운 맛을 입는다.

같은 과일과 원당으로도 어떻게 손질하고 숙성고에서 얼마간의 숙성을 거치느냐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송이씨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송이씨가 만들었다는 것이 신뢰의 상징이 되는 것. 그가 만든 것은 무조건 먹어볼만 하다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파인땡큐'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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