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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운천동 '보은떡사랑'

#답례떡 #행사떡 #호박설기 #송편 #청주떡 #송편

  • 웹출고시간2021.06.15 16:52:35
  • 최종수정2021.06.15 16:52:35
[충북일보] 떡은 기념할만한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식이다. 백일, 돌 등 잔칫상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식탁 한편을 장식한 뒤 배를 채우는가 하면 명절 음식의 대명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설이면 가래떡, 추석은 송편이다. 시대에 따라 다양해진 떡은 케이크의 형태로 생일상에 올라가거나 아기자기한 포장을 입고 경사스러운 일에 대한 답례품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개업이나 이사 떡으로 인사를 전하는 이들도 있다.
떡은 기본적으로 곡식 가루를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이다. 다양한 부재료와 조리 방법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각각의 맛과 쫀득한 식감이 든든하게 속을 채운다.

개인적인 간식으로 조금씩 찾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 번에 많은 양이 필요한 특성상 떡집은 주문 제작을 많이 받는다. 맛있는 떡에 대한 신뢰는 입소문과 재주문율로 드러난다.
청주 흥덕구 운천동에 있는 보은떡사랑은 13년째 꾸준히 늘어나는 단골들의 사랑으로 저력을 드러낸다. 좋은 재료에 대한 열정과 고집에 더해 주문량이 많을 땐 밤을 새워서라도 약속을 지키는 든든한 신용 덕분이다.
정영복 대표는 떡집을 시작하면서 배웠던 기술을 자신만의 영역으로 확대했다. 잘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 배우기를 반복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재료를 가감했다. 물과 시간, 재료의 조합을 달리하며 가장 좋은 맛을 향해 움직였다.

보은떡사랑에서 취급하는 떡은 100여 가지에 이른다. 계절마다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기 때문이다. 3월부터 6월 초까지 떡집 앞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은 참쑥으로 가득한 푸르름이다. 정보를 얻으면 그곳이 어디든 찾아가 향긋한 쑥을 한가득 채취하고 손질한다. 올해만 열 번이 넘게 수십 포대의 쑥을 채취했다. 아끼지 않고 양껏 넣은 쑥은 쌀가루와 어우러져 쑥버무리, 쑥 설기, 쑥개떡, 쑥인절미 등 다양한 형태로 입 안 가득 봄을 채운다.
떡집을 시작한 후 고향에 있던 땅에 심은 벼를 주로 사용하는 것도 보은떡사랑의 자부심이다. 농사는 떡집을 시작할 무렵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은 비수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시도였다. 가장 인기 있는 호박떡을 위해 맷돌 호박 농사를 지은 지도 오래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을에 수확한 늙은 호박을 손질하고 얼려둔다. 가공하지 않은 호박 그대로의 맛을 활용하는 것이 비법이다. 잘 익은 호박을 얇게 썰어 쌀가루와 함께 갈고 쪄내면 정 대표만의 특제 호박떡이 완성된다. 호박 설기, 호박편, 호박 인절미, 호박영양찰떡 등에 쓰이는 호박은 특유의 달콤함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고명이나 고물로 많이 쓰이는 대추와 호두 등도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사용한다.

천연 재료를 활용한 떡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복분자, 오디, 매실, 아로니아 등으로 액기스를 만들어 물 대신 사용하는 설기류도 인기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완성한 천연 재료 활용법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떡에 고운 색감을 더하고 은은한 향과 영양까지 책임진다.
4년 전쯤 늦은 나이에 시작한 SNS 홍보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기 위한 도전이다. 질 좋은 게시글을 올리기 위해 보기 좋은 떡을 새롭게 고안하거나 더 예쁘게 포장하는 방법을 새로 배우기도 한다.

정 대표는 보은떡사랑을 통해 소통을 배운다. 행사를 잘 치웠다는 후기는 다른 기념할만한 날의 재주문으로 이어진다. 답례로 먹어본 떡을 수소문해 직접 주문하기도 한다. 건강한 맛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워주는 자신의 떡이 이웃들의 즐거운 순간을 함께하는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이른 아침부터 하얗게 퍼져나오는 시루의 열기가 주변을 덥힌다. 어디선가 그날의 떡을 받은 누군가에게도 보은떡사랑의 촉촉한 온기가 전달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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