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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04 10:51:30
  • 최종수정2015.09.06 16:26:23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율량동 네일샵 '윰스네일'을 운영 중인 유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27. 청주 율량동 '윰스네일' 유미 대표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네일샵 '윰스네일'을 운영 중인 유미 대표가 샵 내부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어려서부터 손톱에 관심이 많았어요. 색을 칠하는 것보다는 손질하는 걸 즐겨 친구들의 손톱까지 조금은 집착했던 것 같아요. 손톱 주위에 지저분한 것들이 정리되면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떼어내고 정리해서 깨끗해지는 게 재밌어요.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네일아트를 하지 않았다면 치위생사가 되지 않았을까요? 스케일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네일샵 '윰스네일'을 운영 중인 유미 대표가 자신의 샵 내부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직업상 사람들을 보면 먼저 손·발톱을 살피게 돼요. 다른 지역은 화려하고 유니크한 패턴과 디자인들이 많죠. 반면 청주는 그런 모습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고객들의 취향도 깔끔하면서 튀지 않는 걸 선호하시고요. 네일아트란 돈은 지불해 자신의 만족을 얻는 개인적인 꾸밈이잖아요? 그런데 청주 분들은 자신의 만족보단 남들의 시선이 우선시하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청주는 보수적인 도시 같아요.”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유동인구도 없는 변두리에서 가게를 열었는데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거든요. 더군다나 한 번 오신 분들은 꼭 지인들을 소개 해주시고 함께 다시 찾아주셨죠. 모든 손님들이 서너 명씩 손님을 소개시켜 주시니까 다단계 같다고 해야 하나요?(웃음) 나이 지긋한 분들이 오시면 간혹 딸처럼 생각된다며 엄마처럼 챙겨주세요. 그럴 땐 제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엄마의 권유로 미용고등학교에 진학해 자격증까지 땄지만 미용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터라 오래 서있는 일이 맞지 않았거든요.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1년 정도 방황을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네일샵 안의 사람들이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지금껏 배웠고,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저런 건데’하면서 말이에요.”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네일샵 '윰스네일'을 운영 중인 유미 대표가 자신의 샵 내부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청주보다 근무여건이 좋을 거란 판단에 일의 시작은 서울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실제론 생활하기가 더 힘들었어요. 타지에선 생활기반까지 직접 마련해야 하는 걸 염두에 두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매일을 시리얼로 때우다 결국 영양실조까지 걸리게 됐죠. 당시 사촌동생을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형편상 평소 싫어하던 싸구려 대패 삼겹살 1인분을 시킬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꿀맛이더라고요. 밥을 볶아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그냥 나오게 됐어요. 이게 사람 사는 짓인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청주에 내려오게 됐죠.”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네일샵 '윰스네일'을 운영 중인 유미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자신의 샵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네일아트 개념이 사치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한 것 같아요. 예쁜 옷을 입고 화장을 하듯이 자연스러운 꾸밈처럼 말이에요. 이전보다 대중화가 많이 됐지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들을 만나면 제가 직접 해드리고 싶어요. 네일아트를 통해 내 손톱이, 그로 인해 내 손이, 결과적으로 내가 이렇게 예뻐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해드리고 싶거든요.”

“네일아트가 이젠 더 이상 여성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전엔 회원권을 여성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곳에 들르는 남성이 대다수였죠. 그런데 요즘은 본인이 직접 관리 받으려고 주기적으로 오는 남성이 부쩍 늘었어요. 심지어 발톱까지 케어를 받으시는 분들도 계세요. 대게 그런 분들은 삶의 여유가 있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 같아 보여요.”

“네일아트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기분 전환을 위해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거죠. 그 목적을 분명히 이루게 돕고 싶어요. 우울한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섰더라도 나갈 땐 기쁜 마음으로 다듬어질 수 있게. 또 다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긴대도 예뻐진 손톱을 보면서 누그러 뜨릴 수 있게.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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