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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01 13:16:38
  • 최종수정2015.10.01 18:53:07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개신동 커리 식당 '방글라데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호센 아노알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42. 청주 개신동 '방글라데시 레스토랑' 호센아노알 대표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 위치한 커리 전문점 '방글라데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호센아노알 대표가 자신의 식당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청주]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 네팔도 커리를 먹어요. 그런데 한국에 있는 해당 국가 출신 요리사들은 자신의 나라가 아닌 인도 커리라는 이름으로 거의 장사를 하죠. 아무래도 인도 커리의 인지도가 높으니까요. 하지만 전 방글라데시에서 먹는 커리도 이렇게 훌륭하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 위치한 커리 전문점 '방글라데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호센아노알 대표가 자신의 식당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8년 전 아는 누나와 우연히 식사를 했는데 그때 함께 나왔던 동생이 지금 제 아내예요. 당시 여자를 만날 생각 따윈 전혀 없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얼른 돈이나 벌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녀가 그 만남 이후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했고 그렇게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됐어요. 사람 일이라는 게 참 모르는 거예요. 국제결혼은 상상해본 적도 없었거든요. 친구로 지내다 남편이 되고, 또 아이 아빠가 됐으니.(웃음)”

“고국에 계신 부모님은 제가 몰래 가져왔던 돈을 다 갚을 때 쯤 돌아가셨어요. 더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죠. 그런데 청주에서 같이 일하던 분 중 어머님 같은 분을 만났어요. 아들이라고 부르시며 챙겨주시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겨낼 힘을 주셨어요. 항상 의지하던 제2의 부모님이었는데 남편 분이 돌아가시고는 청주를 떠나셔서 조금은 맘이 허전해요. 지금도 전화로 자주 안부를 물으며 살뜰히 챙겨 주시지만요.”

“얼마 전 경기도 안양에서 갈비탕을 먹었는데 갈비가 딱 두 개만 나오더라고요. 제가 외국인이어서 그런가 싶은 마음에 아주머니를 불렀죠. ‘이게 갈비탕 맞아요?’ 하니까 원래 이런 게 맞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청주는 이렇지 않거든요?’라고 하곤 공기밥에 김치만 먹고 나와 버렸어요. 그렇게 나쁜 기분으로 버스를 탔는데, 그 지역에 공장이 많아서 그런 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더라고요. 버스 기사가 승하차 할 때 ‘빨리 빨리’가 안되는 외국인들 향해 짜증을 내는 데 좀 황당했죠. 그런 면에서 청주 사람들은 참 친절해요. 외국인이라고 나쁜 대접을 받아본 적도 없고, 길을 물어도 거절당한 적이 없거든요.”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 위치한 커리 전문점 '방글라데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호센아노알 대표가 자신의 식당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사람이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인생은 한 방이잖아요.(웃음) 남자답게 화끈하게 살아야죠. 제 인생이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펼쳐질 줄은 아무도 몰랐잖아요. 한국 젊은이들도 외국에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정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기회는 무궁무진 하거든요. 인내와 이해만 기억하면 돼요. 어디서 누굴 만나든 인내하고 이해하면 못할 일은 없어요. "

/김지훈·김희란 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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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