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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 - 청주 복대동 '키스더레이스 청주점'

  • 웹출고시간2016.09.23 10:00:00
  • 최종수정2016.09.23 19:31:58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프랑스자수공방 '키스더레이스 청주점'을 운영 중인 정연제·정서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44. 청주 복대동 '키스더레이스 청주점' 정연제·정서연 대표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프랑스 자수 공방 '키스더레이스 청주점'을 운영 중인 정연제(사진 왼쪽)·정서연 대표가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연제 “보통의 자매들처럼 툭하면 싸우면서 자랐어요. 두 살 터울이라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도 있지만 어렸을 땐 싸우기에 딱 좋은 차이거든요. (웃음) 제가 중요한 날 입으려고 아껴둔 옷은 늘 동생이 먼저 입고 나가버렸어요. 몇 달을 아꼈다가도 찾으면 없는거죠. 자매 간엔 흔한 일이에요. 매일이 전쟁이었죠. 늘 언니인 제가 참아주면서 끝나긴 했지만요.”

서연 “고등학교 때 쯤인가 엄마가 사주를 보러 가셨어요. 세상에 둘 밖에 없는 자매가 눈만 마주치면 싸워대니 사주팔자라도 안맞는 아이들을 낳아놨나 싶으셨나봐요. (웃음) 갔더니 그냥 두라고 그러더래요. 나이가 들면 둘도 없는 친구가 될 테니까 기다리라면서. 저희 둘 다 가정을 꾸리고는 가장 가깝게 의지하는 사이가 됐고, 이렇게 하루종일 일까지 함께하는 걸 보니 그 점쟁이가 용한 것 같기도 해요. "

연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에 취미를 찾다보니 손으로 만드는 것들이 예뻐보이더라고요. 자수를 시작한 뒤론 밤 늦게까지 회의자료를 준비하고도 새벽까지 자수에 매달리는 저를 발견했어요. 몸은 더 피로하고 스트레스가 사라지지도 않았지만 자수 자체가 너무 재밌었거든요.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는 아이 옷부터 커튼까지 다 만들어냈어요. 전문가보다 낫다며 칭찬을 늘어놓던 남편이 갑자기 이리저리 알아보더니 가게를 열어줬어요. ‘셔터맨’의 꿈을 이룰 가능성을 봤다나. (웃음) "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프랑스 자수 공방 '키스더레이스 청주점'을 운영 중인 정연제(사진 왼쪽)·정서연 대표가 가게에서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 김지훈기자
서연 “육아 스트레스로 지쳐가는 저를 보던 언니가 자수를 권했어요. 그런데 별로 흥미가 안생기더라고요. 그러다 태팅레이스 꽃반지 사진에 반했어요. 어려서부터 쉬폰, 레이스처럼 여성스러운 것들을 좋아했거든요. 그러면서도 공대출신 인지라 수열, 규칙 이런 것들도 좋아해요. 태팅레이스는 레이스를 만들면서도 배열과 계산을 쉴 수 없어요. 그런 면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머릿속에 여러 가지의 구상이 떠오를 땐 몸이 한 개인게 분해요. 네 개정도 되면 좋겠어요."

연제 “수업을 찾으시는 분들 대부분은 자신을 위하면서도 남을 위해 오세요. 이상한 말이지만 사실이에요. (웃음) 본인이 갖기 위한 작품보다는 누군가를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머니들은 아이를 위해서, 시어머님들은 손주나 며느리를 위해서, 가끔이지만 남자분들도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오세요. 기성품을 선물하면서도 제품 일부에 이니셜이나 의미있는 뭔가를 새겨 특별하게 바꾸는 경우도 있고요. 결과물은 타인에게 가더라도 만드는 동안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니까 남과 나를 위한 작업이죠. "

서연 “일을 시작하고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자랑을 늘어놓더라고요. 우리엄마는 가게에서 바느질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서. 그러면서도 집에와서 일할 땐 눈을 흘겨요. ‘엄마 나 자면 바느질 할꺼지?’ 하면서 졸린 눈을 부비며 밤 늦게까지 버티기도 하고요. 그럴 땐 아무리 탄력을 받은 작업이라도 손에서 놓게돼요. "

연제 “작업물에 가격을 매기기 힘들어요. 가끔 완제품에 대한 가격을 물어보시면 디자인부터 도안작업, 자수까지 그 안에 들어간 저의 시간과 정성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샘플로 만드는 것 외에는 완제품은 잘 판매하지 않아요. 대신 늘 새로운 디자인과 도안을 제시하려고 애쓰죠. 특별한 디자인 자체가 경쟁력이니까요. 제 꿈은 다양한 기법과 재질을 자수로 표현해 제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거예요. 도안을 꾸준히 개발해 도안 패키지도 제 브랜드로 판매하고요. "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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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