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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율량동 프랑스 요리 '라룬(la lune)'

#양고기요리 #프랑스요리 #라따뚜이 #청주프랑스 #겁내지마세요

  • 웹출고시간2021.10.12 13:26:50
  • 최종수정2021.10.12 13:26:50
[충북일보]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다른 나라의 요리는 어색하다. 어느 나라의 음식은 어떨 것이라는 편견은 가까이 있어도 쉬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문턱이다. 파스타나 피자, 햄버거처럼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인 메뉴가 된 음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색적인 음식점을 발견하고 한번쯤 가보고 싶어도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문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청주 율량동에서 커다란 프랑스 국기가 나부끼는 '라룬(la lune)'은 프랑스 요리 전문점이다. 이상건 쉐프가 운영하는 이 곳은 지난 2019년 6월 문을 열었다.
ⓒ 라룬 인스타그
우유, 치즈, 버터, 향신료와 와인 등을 주로 사용한 라룬의 프랑스 요리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지향한다. 색다른 요리를 만날 수 있는 비결은 주방을 담당하는 이 대표의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학창시절 특별활동으로 가볍게 시작했던 요리가 상건씨의 인생이 된 것은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요리 만화로 흥미를 갖게 된 뒤 직접 요리를 해보니 그림 속 음식들을 구현해보는 재미를 느꼈다. 재능을 엿본 선생님과 아버지의 권유로 학교에서 학원으로 배움터를 옮긴 뒤 15살에 한식 조리사와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취득한 자격을 토대로 여러 레스토랑에서 실무를 경험한 뒤 20살에 선택한 것은 대형 급식 조리업체다. 주방에서는 어린 나이지만 일찍부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대기업과 호텔 등에서 일하며 바탕을 다졌다. 너무 일찍 시작한 요리에 싫증을 느껴질 때는 잠시 다른 일을 배우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다시금 열정을 되살린 계기는 군 제대 후 다녀온 영국 유학에서다. 한국인이 거의 없는 도시에서 단기간에 영어를 익히고 요리학교에 다닌 뒤 어릴 때부터 꿈꿔온 유명 쉐프의 주방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을 때는 전혀 새로운 요리의 세계가 열렸다.

듣도 보도 못한 식재료의 향연이었다. 요리하는 이들이 맛을 알아야 활용할 수 있다며 진귀한 식재료는 일단 입에 넣어주고 느끼게 하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이론으로 배운 방식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한 메뉴와 과정은 배울수록 더 배우고 싶은 욕구를 건드렸다.

비자 문제 등으로 한국에 돌아왔다가 다시 떠난 것은 호주다. 육가공 업체를 찾아 발골과 손질 등의 기본을 익히고 또 다른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얻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느낀 것은 불합리한 주방과 가게 운영 방식이었다. 자신만의 방식을 가게 전반에 온전히 담아내고 싶어 만든 것이 라룬(la lune)이다.
정성과 시간으로 만들어지는 프랑스 요리는 단순히 식재료 값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다. 요리사의 시간이 한그릇에 담긴다. 이 대표가 어린 나이부터 십 수년간 쌓아온 경험은 라룬의 곳곳에서 배어나온다. 양고기와 토마호크 등 고기 요리와 생선 요리는 모두 직접 손질하고 숙성시킨다. 소스류는 소뼈를 오븐에 굽고 향신료 등을 넣어 3일간 끓여낸 뒤 건더기를 걸러내고 와인을 더해 향신료와 졸인다. 갈아낸 양송이와 셜롯을 약불에 볶고 한시간 이상 조리하는 덕셀은 한 스푼에 농축된 감칠맛의 에피타이저다.
이 대표는 어렵지 않게 즐기는 프랑스 요리를 소개한다. 본인이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코스와 라룬의 코스가 나뉘어 있어 아는 사람은 아는대로,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채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3, 5, 7가지 코스 외에 단품 메뉴도 준비된다.

가지튀김과 매운 토마토소스, 그릴에 구운 블랙타이거 새우, 6가지 채소와 토마토를 넣어 만든 채소스튜 (라따뚜이), 소고기 스튜와 프랑스식 메쉬드포테이토 (뵈프 브루기뇽) 등 직관적인 메뉴는 초심자에게도 어렵지 않다. 각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도 직접 선택하거나 추천을 받아 즐길 수 있다.

멀게만 느껴지던 프랑스 요리가 가까이에 있다. 청주 속 작은 프랑스에서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 기다린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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