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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18 11:00:00
  • 최종수정2015.12.18 11:46:43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운천동에 위치한 전동킥보드 전문점 '이브이샵'을 운영 중인 이연웅·안효정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83. 청주 운천동 '이브이샵' 이연웅·안효정 대표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전동킥보드 전문점 '이브이샵'을 운영 중인 이연웅(사진왼쪽), 안효정 대표가 자신들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이 “학창시절 반장을 도맡았던 제 인사구령은 언제나 칭찬을 불러 모았어요. 항상 타고난 군인 체질이란 얘길 듣고 살았죠. 그런데 정말 그랬어요. 군 생활이 진짜 저와 잘 맞았거든요. 군 생활을 11년간 이어갔어요. 그 시절 아내도 만나서 가정도 이뤘고요. 그런데 그렇게 이뤘던 가정이 되려 군 생활의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군 생활을 바쁘게 하다보니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대충 일하면서 월급 받아먹는 걸 납득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었고요. 아쉬웠지만 군 생활에 안녕을 고했죠.”

안 “전 원래부터 탈 것들을 좋아했어요. 한창 바이크에 빠진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포기했어요. 바이크의 치명적인 속도감을 감당할 수 없었거든요. 그때 저 형이 영상 하날 보여줬어요. 눈이 번쩍 뜨였죠. 바퀴 하나로 윙~ 하고 가는데 속도감이 느껴지면서 위험해 보이지는 않고. 기묘했어요.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전동킥보드 전문점 '이브이샵'을 운영 중인 안효정(사진왼쪽), 이연웅 대표가 각자 가장 좋아하는 전동 휠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이 “저흰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형동생 사이에요. 그렇다 보니 이 친구의 장점을 어릴 적부터 눈 여겨 보았죠. 타고난 꼼꼼함이랄까.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믿음. 그게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사업 파트너로 함께하고 싶었죠.”

안 “엔지니어였어요. 인터넷 설비와 크레인 수리를 해왔었죠. 충청권에서 영업하고 싶다는 형 말에 수원에서 무작정 따라 왔어요. 연고가 전혀 없는 청주였지만 탈 것을 즐기기엔 최적의 도시란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최근 자전거 인구가 급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죠. 하지만 그쪽은 이미 포화상태잖아요? 그래서 전동 킥보드와 전동 휠을 선택했어요. 자전거와 비슷하지만 별다른 움직임 없이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엄청난 전신운동 효과가 있죠. 게다가 무엇보다 친환경이고.”

안 “전동 휠을 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꽂히기 마련이에요.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내향적인 성격이다 보니 처음엔 좀 창피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요즘엔 그런 시선을 즐기고 있는 절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전동 휠을 타고 사람을 지나쳤는데 시선이 느껴지지 않으면 뭔가 서운한 기분이 들거든요. (웃음)”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전동킥보드 전문점 '이브이샵'을 운영 중인 이연웅(사진왼쪽), 안효정 대표가 자신들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이 “국내에선 ‘Made in China’라고 하면 무조건 폄하하잖아요. 하지만 전 예전부터 저렴한 물건을 국내에 제공해주는 중국이란 나라가 늘 고마웠어요. 중국 제품이 없었더라면 서민들의 삶은 더 궁핍해졌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젠 중국이란 나라가 무서워요. 낮은 단가가 아닌 기술력에서 앞서나가고 있거든요. 지금 저희 가게에서도 몇 가지 제품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산이에요. 국내에서도 기술이 없어서 못 만드는 제품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 특히 이쪽에서 국내 제품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해요.”

안 “은퇴를 앞 둔 백발의 노신사가 가게를 찾아오셨어요. 여생을 아내와 함께 도전하면서 살고 싶다면서요. 비교적 타기 쉬운 킥보드를 추천해드렸지만, 그분의 시선은 계속 전동 휠을 향해있더라고요. 그래서 시승을 도와드렸죠. 그 분의 손을 잡는 순간 느낌이 오더라고요. 이 분은 진정 휠을 끝까지 즐기실 수 있겠구나하는 느낌이에요. 나이와 상관없는 그 분의 열정이 손끝에서 고스란히 전달된 거죠. 강남 제비들은 손만 잡아도 상대의 춤 솜씨를 가늠한다잖아요. 마치 그런 느낌이었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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