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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19 10:29:58
  • 최종수정2016.03.19 10:29:58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산남동에 위치한 퓨전포차 '달쌈 퓨전포차'를 운영 중인 박재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14. 청주 산남동 '달쌈퓨전포차' 박재민 대표

청주 산남동에 위치한 퓨전포차 '달쌈퓨전포차'를 운영 중인 박재민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가게 건물의 특이한 형태가 맘에 들었어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잖아요. 그 가게들이 의기투합하면 특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만 같았고요. 막상 영업을 시작해보니 각 가게 사장들과 맘이 아주 잘 맞더라고요. 덕분에 가게 별 사이드 메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됐죠. 어느 점포를 가던 간에 건물 내 다른 가게에서 팔고 있는 안주를 주문할 수 있는 식. 가게마다 잘하는 메뉴가 있기 때문에 손님들은 훨씬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안주를 즐길 수 있고, 저희는 수익을 공유할 수 있고. 이런 게 상생이 아닐까 싶어요.”

“초등학교 시절이었어요. 흐린 날씨 속 야구복을 입고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들이 멋있더라고요. 다름 아닌 학교 야구 선수들이었죠. 이듬해 야구부 모집에 지원했죠. 그렇게 시작한 야구였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참 많이 맞았어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죠. 하지만 어머니가 맘에 걸렸어요. 오직 날 위해 그림자를 자청했던 어머니의 수고를 외면할 수 없었거든요.”

청주 산남동에 위치한 퓨전포차 '달쌈퓨전포차'를 운영 중인 박재민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전 발 빠른 유격수였지만, 감독님이 도루 한 번을 안 시켜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도루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를 드렸더니 ‘너 느리잖아’라고 핀잔을 주셨어요. 스포츠계에서도 충청도 사람은 느리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오기가 생겨 팀내 도루왕이었던 경상도 학생과 시합을 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물론 제가 이겼고요. 그 이후로 도루를 허용해 주셨죠. 그리고 다음해 도루상을 받았어요.”

“프로구단에 들어가 처음 경험했던 전지훈련을 잊을 수가 없어요. 프로구단에 입단했다는 자부심보다 평소 동경하던 선수와 같이 훈련을 한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거든요. 더 놀라운 건 그들의 훈련자세였어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도 누구 하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더라고요. 이런 게 바로 프로의 세계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죠.”

“소위 스타선수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와요. 그 기운이 그 사람의 가치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반면 후배에게 잦은 잔소리나 불평하기에 혈안인 선배들은 언제나 2군을 벗어나지 못하더라고요.”
“부상으로 야구를 접고 돈을 벌기 위해 호주로 날아갔어요. 그런데 호주라는 나라는 동양인 남자가 애완견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나라였어요. 많은 편견과 차별 속에서 이를 악물고 일식을 배우게 됐죠.”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토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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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