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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20 10:30:00
  • 최종수정2016.05.18 14:32:54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사창동에 위치한 일본라멘 전문점 '하카타라멘'를 운영 중인 김용태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27. 청주 사창동 '하카타라멘' 김용태 대표

청주 사창동에 위치한 일본라멘 전문점 '하카타라멘'을 운영 중인 김용태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건축을 전공하고 7년쯤 회사생활을 했어요. 건축 일 자체는 적성에도 맞고 좋았는데 작업 환경이 저를 힘들게 했어요. 현장이라는게 전국 각지에 산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거고, 원하든 원치않든 일정기간 그 곳에 머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 환경이 너무 싫어졌어요. 특히 차츰 세상 분간을 하게 된 딸아이가 저를 낯설어하는 순간 너무 서럽더라고요. 딸바보를 자청했던 저를 딸아이가 인정하지 않는 순간 그 일은 그만둬야겠다 마음 먹었죠. "

“자영업을 시작하고 늘 내일을 걱정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 당장 내일이 어떨지 누구도 모르는 거니까요.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접한게 일본 라멘이였어요. 그저 인공조미료로 나온 스프로 만들었을 뿐인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내 인생을 걸만한 건 ‘라멘이다’ 싶었어요. 가게 문을 닫고 전국 라멘집을 돌며 맛을 본 뒤 얻은 건 인공조미료는 쨉도(?) 안된다는 깨달음이였죠. (웃음) 라멘학교를 찾아 통역까지 구해 일본에 건너가게 됐어요. 제대로 된 선생님께 제대로 배웠어요. 10시간 이상 고아내는 정성의 맛을 스프에서 처음 느꼈던 제가 부끄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청주 사창동에 위치한 일본라멘 전문점 '하카타라멘'을 운영 중인 김용태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첫 해외 경험은 신혼여행이였어요. 그다지 멀지도 않은 필리핀이 저에겐 신세계더라고요. 공기 냄새부터 다른데 한국사람들은 정말 많았어요. 나는 대체 뭘하고 산건가 싶었죠. 직장생활 할 때는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는 것에 만족하며 살았거든요. 신혼여행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보다 넓은 세상을 보는게 훨씬 가치 있게 느껴졌죠. 사소한 절약은 여전히 하고 있지만 여행에 대해서는 과감해졌어요. 제가 30살이 넘어 느낀 그 세상을 저희 아이들은 일찍부터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맘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해외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죠. ”

“둘째 아이가 커서 알게되면 서운할지 모르지만 제 인생 가장 큰 사건은 큰 아이의 탄생이에요.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이를 보자마자 ‘내 아이구나’하고 울컥하진 않았어요. 그냥 이녀석은 뭐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며칠동안 씻기고 재우고 돌보면서 ‘이 아이가 세상에 생겨난 나의 아이구나’하는 감동이 오더라고요. 그냥 되는 일은 없어요. 핏줄일지라도 애착이 생기려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더라고요. ”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본식 식당의 이미지는 수건을 두른 주방장이 ‘이랏샤이마세’ 하며 맞이하는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처음 개업할 때 수건 5장을 샀어요. 아르바이트생들과 수건을 두르고 일본어를 해봤는데 영 어색하더라고요. 저희부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안하기로 했죠. 수건은 그냥 수건으로 쓰고 모자를 사용하게 됐어요. 오늘은 개업 이후 처음으로 수건을 둘렀어요. 상징적이잖아요.(웃음) 인사도 그냥 한국말로 해요. 한국이니까요. ”

“일본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그래서 일본에 갈 때마다 화가나요. 싫어서가 아니라 부러워서. 가보면 정말 흠잡을 일이 없거든요. 특히 건축을 전공해서 그런지 건축물에 대한 부러움이 커요. 전통가옥 구조를 살린 새로운 건축물들이 참 많거든요. 우리나라도 구옥을 활용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신축 건축물 가운데 전통을 살린 구조는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제 꿈은 라멘을 오래 파는 거지만 먼 훗날 제가 만든 건물에서 라멘을 팔게 된다면 전통가옥 구조를 활용한 건축물이 될꺼예요. ”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토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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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