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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22 10:52:24
  • 최종수정2016.01.22 11:02:49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봉명동에 위치한 애견카페 '올어바웃독스'을 운영 중인 박정병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97. 청주 봉명동 '올어바웃독스' 박정병 대표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애견카페 '올어바웃독스'를 운영 중인 박정병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14년 쯤 타투이스트로 일했어요. 10년 정도는 즐거웠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쫓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업계가 시간과 돈을 따지는 건 그러려니 했지만, 고객들마저 빠른 결과물을 원했으니까요. 그저 좋아서 그렸던 문신이 면적 당 가치로 환산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 이후로 작업 자체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더라고요. 제 몸이나 손님의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정말 몰랐어요. 타투 영역마저 공장 생산품처럼 가격이 매겨질 거라곤..”

“‘맑음이’는 아빠를 잃고 홀로 남겨져 있었어요. 늘 신경이 쓰였죠. 미안했고. 그래서 타투를 접고 새로운 일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게 ‘맑음이’였어요. 녀석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거죠. 그래서 선택한 게 애견카페에요.”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애견카페 '올어바웃독스'를 운영 중인 박정병 대표가 키우는 강아지들. 사진 왼쪽부터 맑음이, 불금이, 아톰.

ⓒ 김지훈기자
“가끔 어떤 분들은 ‘어서 내 새끼가 가장 예쁘다고 말해’라는 듯한 시선을 제게 보내요. 전 애써 외면하죠. 모든 주인들에겐 자신의 강아지가 제일 예쁜 법이니까요. 게다가 그 말을 들으면 다른 녀석들이 질투할 것 같기도 하고… 애견카페가 잘 되려면 때론 가식적인 칭찬도 필요하다는 걸 알긴 아는데 전 포기했어요. 사람에게도 예쁘다는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 심지어 가게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놓고도 돌리는 게 민망해 한 구석에 쌓아두었죠.”

“대형견들이 좋아요. 이 녀석들은 결코 작은 개들을 이기려 들지 않거든요. 작은 녀석들이 물고 올라타면서 성가시게 굴어도 그냥 가만히 져주고 말아요. 서열로는 최상에 위치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좋아요. 일반적으로 개들의 서열은 몸집에 비례하지만, 성별도 중요해요. 상위 서열에 있는 수컷을 중성화시키면 여지없이 서열이 하락되거든요.”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애견카페 '올어바웃독스'를 운영 중인 박정병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애견카페는 사람이 아닌 개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개를 데려오든 안 데려오든 여기 있는 개들이 노는 걸 가만히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가끔 개와 함께 바닥에서 뒹구는 분들도 계신데 조금은 난감해요. 유치원 같은 곳에서 견학 문의 전화도 오는데 그럴 땐 그냥 끊어버려요. 이곳은 개들이 노는 곳이지 개들을 체험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이 일을 시작한 게 후회되는 순간은 녀석들이 스트레스를 표현할 때예요. 종일 손님 그리고 손님들의 강아지들과 함께 놀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마련이니까요. 구석에서 혼자 발바닥을 계속 긁는다던지, 불안해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이면 속이 무척 상해요. 종일 같이 있고 싶던 제 욕심이 애들을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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