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97. 청주 봉명동 '올어바웃독스' 박정병 대표 [충북일보] “14년 쯤 타투이스트로 일했어요. 10년 정도는 즐거웠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쫓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업계가 시간과 돈을 따지는 건 그러려니 했지만, 고객들마저 빠른 결과물을 원했으니까요. 그저 좋아서 그렸던 문신이 면적 당 가치로 환산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 이후로 작업 자체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더라고요. 제 몸이나 손님의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정말 몰랐어요. 타투 영역마저 공장 생산품처럼 가격이 매겨질 거라곤..” “‘맑음이’는 아빠를 잃고 홀로 남겨져 있었어요. 늘 신경이 쓰였죠. 미안했고. 그래서 타투를 접고 새로운 일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게 ‘맑음이’였어요. 녀석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거죠. 그래서 선택한 게 애견카페에요.” “가끔 어떤 분들은 ‘어서 내 새끼가 가장 예쁘다고 말해’라는 듯한 시선을 제게 보내요. 전 애써 외면하죠. 모든 주인들에겐 자신의 강아지가 제일 예쁜 법이니까요. 게다가 그 말을 들으면 다른 녀석들이 질투할 것 같기도 하고… 애견카페가 잘 되려면 때론 가식적인 칭찬도 필요하다는 걸 알긴 아는데 전 포기했어요. 사람에게도 예쁘다는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 심지어 가게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놓고도 돌리는 게 민망해 한 구석에 쌓아두었죠.” “대형견들이 좋아요. 이 녀석들은 결코 작은 개들을 이기려 들지 않거든요. 작은 녀석들이 물고 올라타면서 성가시게 굴어도 그냥 가만히 져주고 말아요. 서열로는 최상에 위치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좋아요. 일반적으로 개들의 서열은 몸집에 비례하지만, 성별도 중요해요. 상위 서열에 있는 수컷을 중성화시키면 여지없이 서열이 하락되거든요.” “애견카페는 사람이 아닌 개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개를 데려오든 안 데려오든 여기 있는 개들이 노는 걸 가만히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가끔 개와 함께 바닥에서 뒹구는 분들도 계신데 조금은 난감해요. 유치원 같은 곳에서 견학 문의 전화도 오는데 그럴 땐 그냥 끊어버려요. 이곳은 개들이 노는 곳이지 개들을 체험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이 일을 시작한 게 후회되는 순간은 녀석들이 스트레스를 표현할 때예요. 종일 손님 그리고 손님들의 강아지들과 함께 놀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마련이니까요. 구석에서 혼자 발바닥을 계속 긁는다던지, 불안해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이면 속이 무척 상해요. 종일 같이 있고 싶던 제 욕심이 애들을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김지훈·김희란기자 2016.1.18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