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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26 10:30:00
  • 최종수정2016.03.23 15:47:44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운천동에 위치한 미용실 '아띠헤어 design by 남호진'을 운영 중인 남호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16. 청주 운천동 '아띠헤어' 남호진 대표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헤어샵 '아띠헤어'를 운영 중인 남호진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미용을 하던 여동생의 권유로 이쪽 일을 배우게 됐어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 업계가 도제식 교육이잖아요. 나보다 한참 어린 선생들을 깍듯하게 모시면서 일을 배워나갔죠.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을 땐 강사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기도 했어요. 직업에 임하는 자세보다는 서열과 수익이 강조된 국내 미용업계의 도제식 트레이닝을 바꿔보고 싶었거든요.”

“미용업계의 이직률은 최상위권이에요. 기술적인 훈련이 되기도 전 샵을 오픈하는 경우도 다수고요. 게다가 눈앞의 이익을 쫓다보니 제살깎기식 영업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요. 결국 불합리하다며 뛰쳐나왔던 환경을 본인들이 다시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이 일을 시작한지 7년쯤 됐을 때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이발을 부탁하셨어요. 기분이 참 묘했어요. 당신의 자식들이 미용을 줄곧 해왔는데도 아버진 오로지 이발소만 고집하셨거든요.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다니시던 이발소의 이발사분의 가위질은 뭔가 특별했던 것 같아요. 미용의 기술과 교육으로 넘 볼 수 없는...”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헤어샵 '아띠헤어'를 운영 중인 남호진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있다.

ⓒ 김지훈기자
“머리를 자를 때 미용사가 말 거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손님이 의외로 많아요. 물론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푸는 분들도 계시죠. 그래서 손님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미용이란 그런 것 같아요. 머리를 손질하고 관리하는 스킬뿐만 아니라 손님의 성향을 파악해 최대한 편안하게 해드리는 서비스.”

“몇 년 전인가 고객관리에 실혈을 기울인 적이 있어요. 일일이 엑셀에 고객 연락처를 입력해 시기에 맞는 문자를 보내는 식이었죠. 그런데 그런 건 고객서비스를 가장한 스팸일 뿐이란 걸 알아챘어요. 저 역시 막상 다른 업소의 광고 문자를 받아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뒤로 고객관리는 일절 안하고 있어요. 가장 효과적인 고객관리는 그저 오신 손님들께 진심을 다하는 것이란 걸 깨달은 거죠.”

“처음으로 고객에게 롯드를 말던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제가 일을 배우던 선생님이 고객 머리 뒷부분을 제게 맡기신 거죠. 땀을 뻘뻘 흘리며 혼신을 다해 말았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제가 말았던 부분을 살펴보시더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모두 풀어버리더라고요.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로요. 퇴근하기 전엔 말해주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런 말도 없이 가더라고요. 용기를 냈어요. 선생님을 쫓아가 제 롯드를 다시 풀어버린 까닭을 물었어요. 결국 대답을 얻었죠. ‘디자이너 돼 보면 알아’라는. 하지만 아직도 모르겠어요. 정말 그때 제대로 잘 말았거든요.”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토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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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