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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14 13:53:54
  • 최종수정2015.11.15 17:28:14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모충동에 위치한 수제버거·수제맥주 전문점 '정글정키스'를 운영 중인 김우진·이태경·이관호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68. 청주 모충동 '정글정키스' 김우진·이태경·이관호 대표

청주 모충동에 위치한 수제버거·수제맥주 전문점 '정글정키스'를 운영중인 김우진(모자) 이태경(안경) 이관호(넥타이) 대표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우진 “이곳은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다 인수한 등갈비 가게였어요. 그런데 치즈등갈비 바람이 불더라고요. 물량 공급에 차질이 일어났죠. 고정 고객도 뚝 떨어졌고. 결국 의욕을 잃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손을 내밀었어요. 당시 커피숍을 운영하던 이 친구들에게요. 엄연히 말하자면 친구가 아닌 군대 후임이었지만... (콜록)”

관호 “사실 커피숍을 접을까 했어요. 취업이 낫겠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친!구! 꼬임에 넘어간 거죠. 전 이 가게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태경 “수제 맥주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그와 어울리는 안주를 떠올렸고요. 결국 수제 버거에 꽃혀버린 거죠. 맞아요. 옆길로 샌 거죠. 하지만 전 맛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한 번 먹은 음식은 어떤 식재료와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분해할 수 있는 절대 능력인 거죠.”

청주 모충동에 위치한 수제버거·수제맥주 전문점 '정글정키스'를 운영중인 김우진(모자) 이태경(안경) 이관호(넥타이) 대표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우진 “군입대 전까진 마술사였어요. 가끔 가게에서 이벤트로 소소한 공연을 하고 있죠. 물론, 여성분 앞에서 공연하는 걸 즐겨합니다. 남성분들은 보통 눈에 불을 켜고 트릭을 찾아내려 들거든요.”

태경 “자이언티 닮았다는 얘길 자주 들어요. 부인했었죠. 요즘엔 일부러 자이언티 노래를 찾아 틀고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웃음) 여태 잘생겼단 소릴 들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요즘은 확실히 뭔가 달라졌어요. 주변 여성들의 눈빛이 예전 같지가 않거든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자라나고 있고요. 나 같은 얼굴도 어필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는 거죠. (웃음)”

관호 “어르신들은 보통 국산 병맥주만 찾으세요. 수제 맥주를 권해드리면 ‘에이 뭐 그런 걸’ 하며 거절을 하시죠. 그래도 어떻게 한번 맛을 보시면 또 다시 그것을 찾으시고, 그에 걸맞는 수제 버거를 즐기러 오세요. 참 뿌듯하죠. 새로운 식문화로 동네 어르신들과 소통한 느낌이 드니까요. 작지만 이런 게 세대교감이 아닐까요?”

청주 모충동에 위치한 수제버거·수제맥주 전문점 '정글정키스'를 운영중인 김우진(모자) 이태경(안경) 이관호(넥타이) 대표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우진 “손님 중 기타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요. 손님이 없을 땐 그 친구 덕에 저희만의 콘서트가 몇 시간씩 이어지기도 해요. (웃음) ‘주크박스’라고 부를 정도로 레파토리가 많아 질리지도 않아요. 참, 고마워요. 손님으로 시작했지만 가게 식구 같은 존재가 되어줬으니까요.”
태경 “고건축 일을 하시는 아저씨 뻘 단골분이 계세요. 한 번 오시면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세대차이가 전혀 안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아, 참. 이 분은 생활한복을 즐겨 입으세요. 대화할 때 외래어 사용하는 걸 아주 싫어하시는 경향이 있고요. 항상 우리말로 바꿔서 설명해 주시죠. 그때 전 그분이 언제나 받쳐 입으시는 영문 티셔츠를 의도적으로 응시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관호 “(이태경)은 지나친 급진주의자에요. 창의적인 만큼 일은 잘 벌리지만, 뒷수습은 언제나 제 몫이 돼요. (김우진)은 너무 차분해요. 제가 지적을 하면 재빠른 인정으로 당황스럽게 만들죠. 둘의 공통점은 제 말을 참 안 듣는다는 거.”
우진 “사실 맞는 말이에요. 그게 빠른 인정으로 이어지는 이유고요. 그래도 잔소리 열에 한 가지 정돈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려요. 사실 군대에서는 몰랐어요. 저 후임이 이렇게 완벽주의자일 줄은.”
태경 “너 10개 들으면 10개 다 잊어버려.”
우진 “아 그래? 그럼 10갠가 보다.”
관호 “군대에선 아주 크고 위대해보였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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