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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12 11:06:10
  • 최종수정2015.12.12 11:35:30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강서동에 위치한 홍차전문점 '씨스네티룸(cisne tea room)'를 운영 중인 오동건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81. 청주 강서동 '씨스네티룸(cisne tea room)' 오동건 대표

청주 강서동에 위치한 홍차전문점 '씨스네티룸'을 운영 중인 오동건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집안에 언제나 차 향기가 끊이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차를 사랑하셨거든요. 남들보다 쉽게 차를 접할 수 있었죠. 그렇게 익숙했던 차 맛을 본격적으로 알게 된 건 아마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터예요. 저도 모르게 어머니께 ‘앞으로 전 용정차로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구수한 녹차의 맛이 참 맘에 들었죠. 어머닌 아들이 차 맛을 알게 됐다고 뿌듯해하시면서도 비싼 차만 좋아한다고 얄미워하셨어요.(웃음) 어머닌 지금도 한국차문화협회 충북지부장으로 활동하고 계세요.”

“홍차 맛은 혁신이었어요. 고고한 향과 맛을 넘어 비즈니스적으로 팔릴만한 상품이라고 생각됐죠. 내친김에 전국을 돌며 홍차티룸을 둘러봤어요. 차 공부도 제대로 시작했고요. 그러곤 결심하게 됐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찻집을 하겠노라고. 차를 즐기는 아들을 보며 흐뭇해하던 어머니 반대가 엄청 심했어요. 제 안위를 걱정하시는 게 아니었어요. 차는 정서적으로 즐기는 거지 장사를 하는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머니의 반대를 꺾을 만한 마땅한 논리가 없어서 무작정 직장을 그만뒀어요. 막무가내로 청주 첫 번째 홍차티룸을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요. 그래서 결국 이 가게가 탄생된 거죠. 가겟일은 어머니가 가장 많이 도와주시고요.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은 이런 게 아닐까요?”

청주 강서동에 위치한 홍차전문점 '씨스네티룸'을 운영 중인 오동건 대표가 인터뷰 도중 찻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찻주전자와 찻잔도 다양하게 준비했어요. 차를 좋아하는 분들은 예쁜 잔까지 차의 일부로 생각하시거든요. 그래서 손님에게 주문을 받으면 원하는 주전자와 잔을 선택해달라고 하죠. 가끔은 주전자 설거지 때문에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웃음) 간혹 특정 차 이름를 얘기하면서 그 차가 가장 맛있어지는 찻주전자는 뭐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세요. 당혹스럽죠. 사실 맛있는 차는 좋은 찻잎을 맛있게 우려내면 그만이니까요. 물론 그 차를 맘에 드는 주전자와 잔으로 담아 마시면 금상첨화겠지만요. ”

“초등학교 때 우연히 먹었던 캔커피가 참 맛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커피를 좋아하고요. 그만큼 첫인상이란 게 중요한 걸 까요? 그때 만약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먹었다면 지금쯤 커피에 손도 대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죠. 홍차도 처음엔 가벼운 접근이 필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은은한 향기를 가미한 가향차는 처음 홍차를 접하는 분들에게 제격이고요. 무엇이든 좋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멈추지 않고 확장시켜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머니께 차를 배우러 오는 여성분이 있었어요. 어머니처럼 단아하고 정갈한 모습이 매력적이었죠. 그러면서도 왠지 달달한 홍차향이 느껴졌다고 할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그녀가 핸드폰에 어머니를 ‘내인생의 멘토’로 저장했다는 걸 알게 됐죠. 멘토의 아들이라면 승산이 있겠다 싶은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더라고요. 데이트 신청을 했죠.(웃음) 그렇게 위대한 멘토의 힘(?)으로 그녀를 아내로 만들었고요. 물론 신혼여행은 ‘차의 나라’ 영국으로 다녀왔답니다.”

청주 강서동에 위치한 홍차전문점 '씨스네티룸'을 운영 중인 오동건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녹차의 대중화를 가져온 데는 ‘현미녹차’의 역할이 컸어요. 반면 너무 저렴한 이미지가 심어졌죠. 커피 값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도 비싼 차를 제값 주고 먹으면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티룸에서 판매되는 차는 마진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차 시장이 이제는 좀 더 고급화 쪽으로 향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게 제가 제대로 된 차를 판매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최소한 이곳에 온 분들의 차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사람들을 만나서 차를 판다고 말하면 보통 타는 차를 생각해요. ‘오빠 차 뽑았다’에 나오는 그 차요. 꼭 한 번씩 다시 설명해야 하죠.”

“찻집을 해서 그런지 술은 안좋아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물론 술도 좋아합니다. 낮엔 차를, 저녁엔 술을 마시는 게 좋죠.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냥 마시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Cisne는 스페인어로 백조라는 뜻이에요. 제가 좀 외향적이라 고고한 이미지에 대한 동경이 있었거든요. 우아하고 점잖게 보이고 싶었어요.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론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을지언정. (웃음)”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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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