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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28 10:16:02
  • 최종수정2016.10.10 14:36:57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복대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실 '슈아브 에스테틱'을 운영 중인 추한결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99. 청주 복대동 '슈아브 에스테틱' 추한결 대표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실 '슈아브 에스테틱'을 운영 중인 추한결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신랑은 동네 서점을 운영했어요. 점점 우리 네 식구 생활도 버거워졌죠. 온라인을 중심으로 세상이 바뀌었거든요. 그땐 신랑 원망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변하는 세상을 모르는 척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아이들이 자라 여유가 조금 생길 때 쯤,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경력 단절된 기혼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현실적으로 없더라고요. 일단 친언니에게 돈 백만원을 빌렸어요. 그 돈을 손에 들고 학원을 찾아 헤매 다녔죠. 기술을 배우려고요. 그 중에서 가장 저렴했던 학원이 피부미용이었어요. 오로지 그거 하나였어요.”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실 '슈아브 에스테틱'을 운영 중인 추한결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사람을 처음 만나면 당연히 피부를 먼저 보게 돼요. 직업병이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질 않아요. 상대가 제 직업을 알거나 나중에라도 알게 된다면 무슨 얘길 하더라도 영업멘트처럼 들리게 된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게 딱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도드라진 여드름이에요. 제가 정말 여드름은 기가 막히게 잘 짜내거든요. 시선을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거죠. (웃음)”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이들 때문이에요. 한 살 터울 남매인데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게 힘을 주고 있어요. 엄마 손길이 그리울 법 한데 불평 한 번을 한 적이 없거든요. 남들은 아무리 자식이라도 가끔은 밉다는데, 전 정말 단 한 번도 아이들이 미웠던 적이 없어요. 둘이 각별하게 의지하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 아이 둘 낳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요즘엔 피부미용관리 샵만큼 흔한 가게도 없는 것 같아요. 동네 골목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이젠 피부미용 관리만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 없게 된거죠. 반드시 특정한 고객층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해요. 그만큼 공부도 필요하고요. 가장 중요한 건 남들이 알아도 흉내낼 수 없는 기술과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를테면 저희 가게의 궁테라피 같은 프로그램인 거죠.”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실 '슈아브 에스테틱'을 운영 중인 추한결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하루 종일 실내에서 일하면 답답하지 않느냐며 종종 물으시는데, 그 어떤 사람 보다 자세하고 소소한 세상 얘길 들을 수 있답니다. 관리 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밖에서 겪은 일들에 대한 푸념을 이곳에서 늘어 놓거든요. 몸에 마음까지 힐링하려는 요량으로 보고 듣고 말했던 모든 것들을 묻어버리는 거죠. 관리가 끝나면 겉과 속이 깨끗해 져서 나올 수 있게요.”

/김지훈·김희란 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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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