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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14 10:30:00
  • 최종수정2016.10.12 14:18:48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 내수읍에 위치한 떡방앗간 '대추나무떡집'을 운영 중인 최종원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47. 청주 내수읍 '대추나무떡집' 최종원 대표

청주 내수읍에 위치한 떡방앗간 '대추나무떡집'을 운영 중인 최종원 대표가 자신의 방앗간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명함 속 저는 사장이나 대표가 아닌 인간이에요. 가게 간판엔 웃고있는 제 얼굴을 넣었죠. 처음 의도는 손님들이 보고 한번 웃으시라는 거고, 두 번째는 저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예요. 사람이 먹는 것에 절대 장난치지 않겠다는 제 신념을 지켜내는 방패같은 것. 사실 잘 될때야 어렵지 않지만 장사가 잘 안될 때 초심을 지키는 게 어렵잖아요. 조금이라도 아까운 마음이 든다거나 망설여지면 제 명함과 간판을 한번 봐요. 인간 최종원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하는 장사에서 절대 장난칠 수 없는 경건한 마음가짐이 되돌아 오거든요. ”

“집안 형편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아버지보다 내 키가 커졌을 때부터 내 힘으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늘 커보였던 아버지가 부쩍 작아보인 날이 여느 아들들보다 빨리 온 것 같긴해요. 막 중학생이 됐을 때였던가, 그 무렵이었거든요. 달리 돈 벌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죠.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은 공사판으로 갔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냥 조금 일찍 어른이 된 것 같아요. ”

청주 내수읍에 위치한 떡방앗간 '대추나무떡집'을 운영 중인 최종원 대표가 자신의 방앗간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 김지훈기자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도 돈이 들지 않는게 최우선이었어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둘러보니 집 근처에 있는 공업고등학교가 최선이었죠. 그렇게 반쯤 마음을 정해뒀을 때 굵은 동아줄이 내려왔어요. 고등학교 시절 숙식을 해결해주면서 기술을 가르쳐주고 추후 취업까지 연결돼는 공군기술고등학교에서 홍보를 나온거예요. 주저할 이유가 없었어요. 학교가 있는 경남 진주로 달려갔고, 항공정비를 배워 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었죠. ”

“하고 싶은 말은 하고야 마는 성격이라 군생활이 순탄치는 않더라고요. (웃음) 그토록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나와 꼭 맞는 상관을 찾는 일이 쉬운 건 아니잖아요. 군생활을 정리하고 다른 진로를 찾을 때 어려서부터 들었던 말이 떠올랐어요. 동네 어르신들이 ‘방앗간이나 과수원 하는 사람은 굶어죽지 않는다’고들 말씀하셨거든요. 과수원은 땅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으니 엄두가 안났고 방앗간은 해볼만 하다 싶었어요.”

“일을 배우러 찾아간 떡집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봤어요. 처음 일하던 날 저에게 가르치려했던건 전날 남은 떡을 재사용하는 방법이었거든요. 백설기를 다시 찌고 귀퉁이를 자르라는 말에 구역질이 났어요. 당장 그만두고 다음날 아침 다른 곳을 갔는데 그 곳도 매대에 떡이 몇 개 남아있었어요. ‘다 똑같구나’ 절망하고 돌아서는 저에게 사장님은 말씀하셨죠. 전날 미처 팔지 못한 떡을 가지러 들르시는 할머니들이 계시다고요. 그분들이 가져가시지 않으면 지체없이 폐기한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어요. 그 사장님께 몇 년을 배우다 어엿한 제 가게를 연지도 벌써 10년이 됐네요. ”

“시골은 도시보다 폐쇄적이에요. 외지인에 대한 경계나 의심을 쉽게 풀지 않죠. 외지인인 제가 느끼기엔 텃세가 참 대단했어요. 개업하고 몇 개월동안 20말 가량의 떡을 버렸어요. 잊을만하면 거짓 배달 주문이 이어졌거든요. 사람들과 빨리 동화되는 방법같은 건 없어요. 그저 꾸준히 함께 하다보면 도시에선 상상못할 정을 나누게 되는 것 뿐이죠. 봉사를 하고 싶어도 단체에 들어갈 수 조차 없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서늘해요. 지금은 저희 아이들이 지나가면 떡집애들~ 해주시니까 감사하죠”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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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