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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05 11:00:43
  • 최종수정2015.11.05 21:41:34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성화동에 위치한 조개요리 전문점 '조개궁'을 운영 중인 윤경식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62. 청주 성화동 '조개궁' 윤경식 대표

청주 성화동에 위치한 조개요리 전문점 '조개궁'을 운영 중인 윤경식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대학 갈 생각이 없었어요. 그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즐거울 뿐이었죠.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엔 맘껏 놀았던 거 같아요. 그랬던 마음이 변할 수 있었던 건 고등학교 실습 때문이었어요. 현장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고 느꼈거든요. 조금이나마 나은 일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담배를 끊는 거였어요.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운 일을 선택한 거죠.”

“20대 초반부터 죽어라 일만 했어요. 그러다 문득 외롭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믿을 만한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졌죠. 그러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어요. 정말 좋아했던 사람들이지만 오해란 게 생기더라고요. 생각하는 바가 달라지면서 부딪히는 일이 잦았죠. 그러다 보니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롭더라고요. 그렇게 힘들어하는 와중 우연한 기회에 심리공부를 시작했어요. 그 수업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됐죠. 주변만을 탓하며 타인의 상처보다 늘 내 상처가 커 보였던 지난날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늦었지만 그걸 이제라도 깨달아 다행이에요. 곧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거든요.”

청주 성화동에 위치한 조개요리 전문점 '조개궁'을 운영 중인 윤경식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가끔 숙제로 조개껍질이 필요하다는 초등학생이 가게에 찾아올 때가 있어요. 기다렸다는 듯 예쁜 껍질로 골라 깨끗이 씻어 줘요. 작은 일이지만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 쭈꾸미를 많이 잡았다며 얼마에 사겠냐고 하는 낚시 애호가분들도 계세요. 난감하죠. 먹는 생물은 위생이 최선이니까요.”

“정말 좋아하는 형이 있었어요. 함께 해보자는 권유에 형만 믿고 선뜻 큰돈을 투자했어요. 몇 차례의 제 돈이 건너간 후였을까요. 제가 건넨 돈이 전부 잘못됐다고 고백하더라고요. 대신 다른 방법으로 돈을 찾아주겠다는 말과 함께요. 저도 모르게 또 돈을 맡겼어요. 그렇게 열차례가 넘게 돈을 맡겼던 것 같아요. 형도 형이지만, 저도 참 바보 같았던 거죠. 잃은 돈에 대한 미련이 저와 형을 그렇게 만들었으니까요. 결국 돈으로 사라진 믿음 덕에 고소까지 갔지만, 평생 살면서 갚겠다는 말 한마디에 그냥 용서 해버렸어요... 그랬어요.”

“카운터에 있는 가게 명함이 없어질 때 행복해요. 그건 제 강요가 아니라 손님이 정말 만족하신 경우에 가져가신다고 생각하거든요. 빈 명함통을 채워 넣을 때면 종일 장사를 잘한 것 같아 뿌듯해요. 명함을 더 예쁘게 만들어야 되나 싶기도 하고요.”

청주 성화동에 위치한 조개요리 전문점 '조개궁'을 운영 중인 윤경식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아버지는 개인택시를 하시면서 저희 3남매를 키우셨어요. 감사와 존경보단 아버지의 본분을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죠. 올 초 교통사고로 운전을 못하시기 전까지는요. 당시 사고를 수습하러 택시 회사에 갔었어요. 아버지 택시를 정리하는데 차 구석 구석에 십원짜리와 오십원짜리 동전이 많더라고요. 처음엔 요즘은 이런 동전이 쓸모가 없을텐데 의아했어요. 그러다 계속 동전을 보고 있노라니 울컥해지는 거예요. ‘아버지는 평생 이런 걸로 우릴 키우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버지의 인생을 기념하고 싶어 사무실에 걸린 아버지 사진을 찍으면서도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직 아버지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아버지께 받은 걸 갚아드려야죠.”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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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