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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03 10:30:00
  • 최종수정2016.06.02 09:29:45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복대동에 위치한 태닝샵 '브론즈마니아'를 운영 중인 박민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29. 청주 복대동 '브론즈마니아' 박민우 대표
[충북일보] “운동을 시작했을 때 아버지와 부딪히기 싫어 나와살았던 적도 있어요. 밥을 안먹고 고구마나 닭가슴살만 먹는다고 엄청 구박하셨거든요. 제가 사다놓으면 몰래 버리기도 하실만큼. (웃음) 충북 보디빌딩대회에서 우승한 후 아버지의 시선이 달라졌어요. 어느날 집에 갔더니 동네에 현수막이 걸려있더라고요.(웃음) 이런 저런 방송에 나오고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점차 아버지의 자랑이 됐죠. 지금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세요. 좋은 고구마를 구했다며 박스채로 들고오기도 하시거든요.”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태닝샵 '브론즈마니아'를 운영 중인 박민우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보디빌딩하는 사람들이 몸에 비해 늙어보이는 건 대중의 착시가 아니에요. 실제로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죠. 대회에 나갈만큼의 근육은 절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아요. 최소 10년은 근육의 결과 모양을 만들어내야 제대로 된 몸을 보여줄 수 있거든요. 저도 31살에 처음 출전했던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서야 알았어요. 제가 최연소 우승자라는 걸요.”

“처음엔 재활을 위해 헬스를 시작했어요. 태권도만 생각하면서 대학 입시까지 갔는데 실기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거든요. 당시엔 미래가 없어진 기분이였죠. 그때 시작한 헬스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였어요. 힘든 상황에 혼자 운동을 하다보니 마치 수련하는 기분이였어요. 치료를 마친 뒤에도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땐 헬스장을 찾았어요. 그렇게 수행하듯 운동을 계속 하다보니 자연스레 근육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근육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니 음식도 절제하게 되고, 어쩌면 정말 수도승 같은 보디빌더의 길을 걷게 된거죠.”

"잠시 헬스장을 운영하던 시절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어요. 본인은 절대 헬스장에서 씻지않으니 물값만큼 깎아달라는 요구를 하셨어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지만 고집 불통이였어요. 본인이 씻을 물만큼 집에 가져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곤 다음날 약수통 네 개를 들고 나타났어요. (한숨) 정수기 앞에서 하루종일 물을 받고 계신 그 분에겐 환불이 약이였어요. 제가 헬스장을 접게 된 작은 계기일지도 몰라요.”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태닝샵 '브론즈마니아'를 운영 중인 박민우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20대 초반에 지인들과 이태원의 핫한 수영장에 놀러간 적이 있어요. 몸이야 그때도 자신이 있었지만 같이간 친구들이 제 몸을 보더니 촌스럽게 하얗다고 놀리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까만게 촌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핫플레이스에서 본 하이얀 제 몸은 좀 민망했어요. (웃음) 그 이후로 태닝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한 번 시작하자 구리빛 몸에 중독돼버렸어요. 나중엔 집에 태닝기계를 들여놓을 정도였으니까요.”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온 아내는 제 모든 변화과정을 지켜봐준 사람이죠. 태권도를 못하게 됐을 때도, 헬스를 시작했을 때도 늘 조용히 격려해줬어요. 제가 식단조절을 할 땐 맛있는 걸 못먹는 자신도 힘들텐데 오히려 저 먹을 도시락을 한 보따리씩 싸다 나르는 여자였어요. 10년 연애하면서 한번도 안 싸울 수 있었던 이유죠. 아이를 싫어하던 제 눈에 세상 모든 아이가 예뻐보일만큼 너무나 예쁜 제 아이를 만나게 해준 여자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대회출전이나 미용을 위해 태닝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고객층이 아주 다양해졌어요. 광합성에 의한 비타민D 합성이 안되는 분들은 치료목적으로 태닝을 하기도 해요. 얼굴이나 신체에 착색된 흉터부위와 색을 맞춘다거나 보다 건강한 느낌을 연출하기도 하고요. 요즘 사람들은 바빠서 햇빛 쬘 시간도 없잖아요. 자연 햇빛으로는 부족한 시간을 기계로 단축시킬 수 있는거죠. 예전 이효리씨부터 요즘의 제시처럼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람들의 건강한 이미지도 한몫하고요.”

“우리나라 선수들은 외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아요. 독하거든요. 죽기살기로 수분을 빼고 식단을 조절하면서 몸을 만들죠. 그래서 대회 전엔 기력이 없는 경우도 많고요. 외국대회에 처음 나가서 놀랐던건 다른나라 선수들의 태도였어요. 대회 전날에도 술 마시고 춤추면서 정말 즐겁게 놀더라고요. 대회 출전자체를 즐긴다는게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그런 모습이 좋아보이면서도 막상 대회에 가면 물 한방울 안먹고 누워있어요. 승부에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이왕하는거 최선을 다하면 좋잖아요. (웃음)”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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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