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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19 10:39:30
  • 최종수정2016.08.19 10:39:30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 모충동에 위치한 쭈꾸미전문점 '형제쭈꾸미'를 운영 중인 박장원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40. 청주 모충동 '형제쭈꾸미' 박장원 대표

청주 모충동에 위치한 쭈꾸미 전문점 '형제쭈꾸미'를 운영 중인 박장원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산업체에서 일할 땐 직장 생활을 한다기 보다 누군가의 하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직급에 따라 대우를 해주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도가 지나쳤거든요. 그런 세월을 버티고 노력한다고 저 또한 그 자리로 올라간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모은 돈을 몽땅 털어 가게를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제 가게를 쭈꾸미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간단해요. 일을 가르쳐 주신다고 했던 형님이 쭈꾸미 가게를 하고 계셨거든요. 그 형님이 삼겹살을 하고 계셨으면 전 삼겹살 가게를 하게 됐겠죠. (웃음)”

“하나뿐인 형과 어려서부터 나와 살다보니 다른 형제들보다 돈독한 편이에요. 첫 가게를 열었을 때 형은 다른 일을 하면서 도와주는 정도였지만 이름은 형제쭈꾸미로 했어요. 자리를 옮기고는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빠져서 형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었죠. 미리 형제쭈꾸미로 이름 지어두길 잘했어요. (웃음) 안 바쁠 땐 다툴 일이 전혀 없었는데 일이 바빠지니 다툼도 잦아지더라고요. 미친 듯이 싸우고 ‘역시 가족과 일하면 안되겠어’ 하다가도 다음날 또 형을 찾고 있는 저를 보면 가족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어릴 땐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기획사에 우연히 내봤던 원서로 합격 통지를 받고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어요. 배우의 기본은 눈물연기라고 생각했어요. 눈물연기라도 마스터 하고 가야겠다 싶어 하품을 천번쯤 한 것 같아요. 눈물은 통 안나고 턱만 빠질 것 같더라고요. 평소엔 눈물이 많은 편인데 연기하려면 안 나오는걸 보고 포기했죠. 그렇게 포기한 배우의 길이 가끔은 궁금하기도 해요. 그때 그 기획사에 가봤다면 내인생은 좀 달라졌을까 하고요. ”

청주 모충동에 위치한 쭈꾸미 전문점 '형제쭈꾸미'를 운영 중인 박장원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무심천 하상도로 쪽에 가게를 열었어요. 원래 발걸음을 하던 곳도 아니었는데 뭐에 홀린 것처럼 그 자리에 끌렸어요. 소위 말하는 ‘오픈발’은 한 달쯤 지속됐어요. 가게를 접기로 마음먹기까지도 한 달쯤 걸렸죠. 돈과 자신감을 몽땅 잃었을 때 서원대 쪽 가게가 눈에 들어왔어요. 맛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빚까지 끌어다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여기서 안되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오픈하자마자 손님들의 줄이 이어졌어요. 가게 자리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죠.”

“처음 쭈꾸미에 ‘불질’하는 모습에 반했어요. 불맛도 입히면서 쭈꾸미를 익히는 그 과정은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멋있거든요. 요즘같은 날씨엔 정말 미치게 덥지만 일부러 오픈형 주방을 고집했어요. 불이 커졌을 때 등 뒤에 시선이 꽂히는게 좋거든요. 애증의 메뉴는 라면이에요. 대부분의 동생들이 그렇듯 형이 시키는 라면 심부름을 정말 물리게 했거든요. 손님이 ‘라면이요’ 하면 제가 그분들 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뭔가 패배감이 들어요. (웃음)”

“화끈한 매운맛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지는 몰라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건 분명해요. 특히 시험기간이 되면 명확해지죠. 시험 잘 봤다는 친구들은 웃으며 가게 앞을 지나가도 시험 망쳤다는 친구들은 매운맛을 찾으며 들어와 우울한 얼굴로 쭈꾸미를 씹더라고요. 개강 시즌에도 학교 다니기 싫다면서 모여드는 손님들이 많아요. 하지만 후후 불며 매운맛을 즐기고는 다들 웃으며 나가시죠.”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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