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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22 10:30:00
  • 최종수정2016.04.24 13:15:14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사직동에 위치한 인쇄소 '대성인쇄'를 운영 중인 안성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23. 청주 사직동 '대성인쇄' 안성호 대표

청주 사직동에 위치한 인쇄소 '대성인쇄'를 운영 중인 안성호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과거에는 대량 인쇄가 보편적이었어요. 손님들도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찍어낼 수밖에 없었죠. 그 점에 착안해서 소량인쇄 시스템 POD(Publish On Demand)를 도입했어요. 그런데 인쇄 트렌드도 POD로 변하더라고요. 소량 인쇄를 찾는 고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제 선택이 의도치 않게 신의 한수가 됐죠.”

“지난해 수강했던 소상공인대학 블로그 강좌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제 블로그가 엉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거든요. 물론 처음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어요. 영업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내가 올린 자화자찬식 블로그를 보면 뿌듯했거든요. (웃음) 온라인 마케팅이 아닌 온라인 독백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 그래서 강의에서 배웠던 방법으로 포스팅을 해봤어요. 홍보를 버리고 정보 글을 올렸죠. 그것도 인쇄와 관계없는 콘텐츠로요. 시장은 바로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다음날부터 문의가 오기 시작했으니까요.”

청주 사직동에 위치한 인쇄소 '대성인쇄'를 운영 중인 안성호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어려서부터 키가 크다보니 뭘 입어도 7부 바지가 돼버렸어요. 그래서 늘 별명이 칠부였죠. (웃음) 계속 칠부로 불려왔는데 어느날 문득 어감이 별로 안좋더라고요. 제 나름의 뜻을 붙여 나는 일곱개의 보물이라며 칠보로 바꿔부르도록 주문했죠. 그렇게 칠보통신원이라는 블로그 별명이 탄생했어요. 블로그에서 정보를 전달할 가상의 통신원이 필요했거든요. 제 블로그는 안성호와 칠보통신원의 합작품인거죠."

“4년 전 큰 거래처들이 연이어 떨어져 나갔어요. 가게에 위기가 찾아왔죠. 그 때 제게 힘을 준 건 다름 아닌 관상용 새우였어요. 아주 작은 녀석이지만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됐거든요. 게다가 언제라도 새우를 사랑하는 10만 인구를 겨냥할 수 있는 보험 같은 존재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더욱 어항을 사들였고 새우로 채워나갔죠. 그 과정을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시작했고요. 생각해보면 인쇄 홍보 관련 글을 올렸을 법도 한데 안 그랬어요. 신기해요.”

“소상공인들 중 같은 뜻을 가진 블로거 1천명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어요.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도 제대로 된 홍보를 하지 못해 쓰러지는 회사를 돕는 거죠. 광고비는 받지 않을 거예요. 그 회사들을 다시 조합원으로 만들어 고유시장을 형성하는 거죠. 각자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수많은 조합원이 상호교류하며 서로 소비를 이끌어 내다보면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겠어요?”

“매사에 열정적이에요. 한 번 빠지면 끝을 보는 성격이죠. 골프도 낚시도 그랬어요. 그러니 아내가 좋아할 리가 없겠죠. 그런데 블로그에 있어서만큼은 관대해요. 리뷰를 위해 주말 여행이 잦아졌거든요. 블로그를 하기 전 주말에 언제나 일만 하던 저였지만, 요즘은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게 일이 됐거든요.”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토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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