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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02 10:30:00
  • 최종수정2016.04.03 14:41:00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산남동에 위치한 '더덕솥뚜껑삼겹살'을 운영 중인 김순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더덕솥뚜껑삼겹살'은 삼겹살 협동조합으로 운영 중이며 현재 청주에 6개의 가맹점이 성업 중이다.
마이리틀샵 - 118. 청주 산남동 '더덕솥뚜껑삼겹살' 김순임 대표

청주 산남동에 위치한 더덕삼겹살 전문점 '더덕솥뚜껑삼겹살'을 운영 중인 김순임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백반집을 20년 넘게 운영하다보니 체력적으로 지치더라고요. 가게를 정리했죠. 두 달간 푹 쉬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노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웃음) 결국 식당을 다시하기로 했어요. 다만 밥집은 제외했어요. 십 여개의 반찬을 만들어 내는 일이 고되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고심 끝에 바로 지금의 더덕 삼겹살집으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손이 많이 가는 일을 하는게 제 운명인가 봐요. 더덕 손질이 정말 만만치않은 일이거든요. 게다가 리필까지 해드려야하니... (웃음)”

“이전 가게 건물주가 참 좋은 분이었어요. 명절 때가 오면 꼬박꼬박 세입자들에게 선물을 챙겨줬거든요. 가끔 식사를 하면서도 너무 잘 먹었다고 꼭 표현해주셨고요. 그래서인지 그분 아들도 참 인성이 좋더라고요. 딸만 둘을 키웠어도 여태껏 아들이 아쉬웠던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건물주 아들을 보고 저런 아들은 있어도 좋겠다 싶었죠. (웃음)”

청주 산남동에 위치한 더덕삼겹살 전문점 '더덕솥뚜껑삼겹살'을 운영 중인 김순임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제 인생은 청주에서 더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제 고향은 전주예요. 하지만 이곳에서 제 고향을 말하면 늘 맘이 불편해요.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라도에 대한 편견을 대놓고 표시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요리를 잘 한다’는 좋은 선입견보다 정치적인 시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시는 거죠. 한때는 정말 어쩔 줄을 몰랐었어요.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지 몰랐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정답을 알고있지는 못해요.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웃어넘기는 수밖에.”

“흔한 말이지만 손님들이 ‘맛있다’ 해주시면 힘든 게 다 사라져요. 내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것들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거든요. 20년 넘게 힘든 식당일을 하고도 또 다시 식당을 차리게 된 이유죠. 늘 좋은 재료를 고집했어요. 남는 게 없어도 나쁜 재료는 좋은 맛을 낼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할 말은 꼭 하는 스타일이에요. 제 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첫째 딸이 사윗감을 처음으로 데리고 왔을 때 ‘다음부터는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라고 칼 같이 얘기했거든요. (웃음) 지금은 내 딸과 예쁘게 잘 살아주는 맘에 쏙 드는 사위지만요.”

/김지훈·김희란기자

더덕솥뚜껑삼겹살 협동조합 이성기 이사장

더덕솥뚜껑삼겹살 협동조합 이성기 이사장

“삼겹살과 함께 먹은 더덕의 향에 매료됐어요.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식감과 비주얼이 함께 어우러졌거든요. 주변 사람들 반응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당당히 사업 아이템으로 밀고 나갔죠. 현재 더덕은 강원도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충북 농가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농가 확보를 해나가고 있어요. 근데 맘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더덕 재배가 기본적으로 3~4년은 족히 걸리거든요.”


“처음엔 혼자 시작한 가게였어요. 운영하던 가게를 가족에게 넘기고 다른 동네에서 하게 됐죠. 그렇게 새동네에서 다시 시작한 가게가 또 잘 되자 인수하고자 하는 분들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렇게 여섯 곳의 가게가 생겨났네요. 그곳의 시작은 모두 제 애정으로 시작된 가게예요. 그렇기에 흔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지 않았어요. 자본이 아닌 사람으로 묶인 연대를 만들고 싶었죠.”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토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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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