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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12 10:30:00
  • 최종수정2016.08.12 10:30:00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 오창읍에 위치한 친환경 청소업체 '홈힐링스토리'를 운영 중인 유이환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39. 청주 오창읍 '홈힐링스토리' 유이환 대표

청주 오창읍에 위치한 친환경 청소업체 '홈힐링스토리'를 운영 중인 유이환 대표가 자신의 사용하는 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겉모습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특히 직업이라는 건 남한테 보이는 것보다 본인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전 직장은 남 보기에 그럴싸하게 차려입고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만 상대하는 일이였지만 참 힘들었어요. 처음에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일들도 계속되는 압박과 심해지는 강도로 지쳐만 갔죠. 몸이 힘든 건 견디겠는데 말로, 마음으로 받는 상처는 아무리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외국계로 옮겼을 땐 훨씬 좋았는데 회사 사정상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야 했을 땐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같았어요.”

“아이와 제가 비염이 심해서 홈 케어를 받다 눈이 번쩍 뜨였어요. 하던 일을 그만둬야겠다 생각하던 참에 멋진 장비를 들고 침대 청소를 하시는 분의 모습에 매료된 거죠.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위생관리를 통해 삶을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어려서부터 기계만지는 것을 즐겼던 터라 일을 배우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 한 채 힘든 일로 뛰어든다며 질색하는 아내를 설득하는 게 힘들었죠.(웃음) 양복을 차려입고 출근하는 남편 모습을 좋아했거든요.”

청주 오창읍에 위치한 친환경 청소업체 '홈힐링스토리'를 운영 중인 유이환 대표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 김지훈기자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때 도와주셨던 고객이 기억에 남아요. 스케줄 달력이 텅텅 비다시피 했던 그 때 어떤 분이 동네 주민들과 공동구매를 하고 싶다고 제안해오셨어요. 본인이 활동하는 카페에 글도 올려주시고 후기까지 정성스레 써주시더라고요. 그 덕에 그 동네에서만 한 달 스케줄을 가득 채울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바라신건 단 하나였어요. 만원만 깎아달라는.(웃음) 기꺼이 깎아드리고 서비스도 해드렸죠. 받으신다고만 하면 홈힐링스토리 마케팅이사님으로 명함까지 파드리려고 했는걸요. ”

“주 고객층이 20~40대 주부들이다 보니 온라인 영역이 아주 중요해요. 특히 지역에서는 카페의 위력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블로그 광고나 전단지보다는 내 주변의 누구 엄마가 경험한 내용이 믿음직하니까요. 일정 지역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나 업체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잖아요. 실제로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값어치 있게 공유해서 좋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타인의 경험을 참고할 수 있어 좋은 거죠. 그런 실제 후기들이 쌓이면서 업체의 신용도가 되고요. 늘 조심하고 잘 할 수밖에 없어요. ”

“주변의 편견을 제외하면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업종이에요. 기술 자체도 어렵지 않고 특별히 자금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요. 차별화가 필요한 이유죠. 남들이 할 수 없는 일까지 업역을 넓혀가고 있어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침대 뿐 아니라 배관이나 방충망, 곰팡이 등 모든 홈케어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앞으로는 해충처리까지 공부하려고 해요. 비슷하게 시작한 몇몇 사람들 중 살아남은 건 저 뿐이더라고요. 여느 바닥이 그렇듯 오래 버티는 게 강한 거겠죠. ”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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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